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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3화

“이모.”

우빈이는 질투로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용정에게 이모를 빼앗겼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우빈이도 참지 못하고 이모의 품으로 들어갔다. 용정과 겨룰 기세였다.

하예정은 웃으면서 조카를 한 번 껴안고는 두 어린 녀석을 놓아주었다. 그러고는 따라 일어나 한 손에 한 사람씩 잡고 말했다.

“밖에서 충분히 오래 놀았으니까 이젠 집으로 돌아가자.”

전태윤은 우빈이의 다른 한쪽 손을 잡았다.

부부는 아이 둘을 거느리고 있으니 네 식구처럼 보였다.

집안으로 돌아온 하예정은 모연정에게 용정이 넘어진 것을 알려주었다.

모연정은 급히 끌고 와서 검사하려고 하다가 뭔가 생각났는지 용정의 옷을 들어보려다 멈추고 용정의 어깨를 잡고는 관심 조로 그에게 물었다.

“넘어진 곳은 아프지 않아?”

“아파요, 하지만 예정 이모가 안아주니까 아프지 않아졌어요.”

꼬마는 이렇게 대답한 후 잠시 생각을 하더니 한마디 더 보탰다.

“예정 이모 몸에서 엄마와 같은 냄새가 나요. 예정 이모 너무 좋아요.”

모연정은 웃으며 말했다.

“누구든 만나기만 하면 좋은 거야?”

그녀의 두 어머니, 은서윤 등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용정은 모두 좋다고, 너무 좋다고 말하곤 했다.

사실 용정은 자기에게 진심으로 잘해주는 사람이기만 하면 누구든지 좋아했다. 비록 그는 아직 어리지만 누가 자신에게 진심인지 마음속으로 잘 알고 있었다.

그저 밖으로 말하지 않을 뿐이었다.

어떤 일은 굳이 말할 필요 없이 마음속으로만 알고 있으면 됐다.

용정은 어머니의 웃음에 약간 쑥스러웠지만, 여전히 뻔뻔스럽게 어머니의 목을 껴안고 그녀의 품에서 애교를 떨며 말했다.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사람은 어머니뿐이에요.”

모연정이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용정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큰 도련님이라고 공손히 부르는 소리를 듣고 곧 모연정의 품에서 빠져나왔다.

그러고는 우빈의 손을 잡고 말했다.

“우빈아, 동생들 보러 가자.”

준성 아저씨는 그가 어머니의 품에서 애교 부리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용정은 예준성을 많이 무서워했다.

예준성은 사실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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