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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2화

하예정은 아이들이 장난치는 것을 볼 때마다 자기는 언제쯤이야 아이를 가질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곤 한다.

전태윤은 아내를 너무나도 잘 알아 위로하는 말을 한마디 한 것이다.

하예정은 머리를 남편의 어깨에 기댔다.

놀다가 지친 두 아이는 다시 어른들 쪽으로 뛰어왔다.

용정은 너무 빨리 달린 나머지 부주의로 작은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우빈이는 얼른 친구를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전태윤과 하예정도 벌떡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달려갔다. 우빈이는 아직 어려 포동포동한 용정이를 일으켜 세울 수가 없었다. 결국 하예정이 용정이를 땅에서 일으켜 안았다.

용정이는 울기 일보 직전이었다. 하예정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넘어진 게 아프지 않냐고 묻자 마치 어머니 품에 안긴 것만 같았다. 이에 용정이는 눈가에 눈물이 맺혔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저으며 아프지 않다고 말했다.

하예정은 용정 옷의 먼지를 털어주었고, 눈가에 눈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고 또 휴지를 꺼내 부드럽게 눈물을 닦아 주었다.

“등이 다쳤어 아니면 머리가 다친 거야?”

용정이는 뒤로 넘어졌다.

하예정은 어디 다친 데는 없나 확인하려고 용정이의 옷을 위로 당겨 올렸다. 아이의 등에 알 수 없는 문양들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그녀는 멍해졌다.

전태윤도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전씨 그룹의 대표가 아니랄까 봐 반응이 빠른 그는 침착하게 용정의 등을 한번 쭉 훑어보아 등에 상처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옷을 내려 등의 도안을 가렸다.

“이모부, 용정의 등에...”

“아무것도 아니야, 우빈이도 아무것도 못 본 척 절대 입 밖에 내지 마, 알겠어?”

전태윤은 처음으로 엄숙한 태도로 우빈이에게 요구했다.

우빈이는 이모부의 엄숙한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절대 다른 사람과 말하지 않을게요.”

하예정은 원래 몇 마디 묻고 싶었지만 남편이 조카에게 하는 말을 듣고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그들 부부는 용정의 머리 쪽도 확인해 보았는데 아무 곳도 다친데가 없었다. 꼬마 녀석은 그저 넘어진 게 아픈 것뿐인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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