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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1화

전태윤은 용정을 품에 안았다.

바로 우빈이도 달려왔다.

“이모부.”

전태윤은 웃으며 다른 한 손으로 우빈이를 품에 안았다.

하예정이 일어나 소리가 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남편이 두 아이를 안고 그녀 쪽으로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어? 어떻게 내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찾아온 거지?’

전태윤은 두 아이를 안고 다가와 다시 허리를 굽혀 땅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자, 놀러 가.”

우빈이는 용정의 팔을 끌어당기며 말했다.

“용정아, 우리 놀러 가자.”

용정이도 활발한 성격이라 노는 것을 가장 좋아했다.

예진 리조트에는 아이가 몇 명 있었지만 용정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 젖먹이였다. 걷지도 못하고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여 용정이는 그들과 노는 게 재미없었다.

모처럼 나이 또래의 친구가 왔으니 용정이는 우빈이와 미친 듯이 뛰어놀았다.

하예정은 남편을 잠시 바라보더니 물었다.

“우리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알았어요?”

전태윤은 손을 뻗어 그녀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지며 말했다.

“말 한마디 없이 가버리면 어떡해? 당신 보려고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갔더니 당신은 이미 할머니를 따라가 버렸지 뭐야. 그러다 당신이 나에게 전화했을 때,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걸 보고 예진 리조트에 왔다는 걸 알았어.”

전태윤은 원래 찾아올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아내와 함께 있는 날들에 익숙해졌는지 너무 지루한 나머지 찾아오게 된 것이다. 하예정이 떠난 지 하루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벌써 몇 년 동안 헤어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그리움의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개인 비행기를 타고 예진 리조트에 왔다.

“지호의 울음소리를 들은 거네요.”

예지호가 울고 있을 때라 전태윤이 들을까 봐 급히 전화를 끊었는데 그래도 한발 늦었다.

“방금 도착하셨나요?”

“응, 예씨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먼저 만나 뵈었어. 그리고 허락받고 당신을 찾아온 거야.”

전태윤은 근처에 있는 두 아이가 즐겁게 노느라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 하예정을 품으로 당겨와 힘써 껴안고는 바로 놓아주었다.

“여보, 앞으로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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