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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화

“긴장 풀어요. 저희 다른 룸으로 옮기고 싶은데요.”

이진희는 덤덤하게 시체를 보며 말했다.

......

십 분 뒤.

이진희는 이미 사람을 불러 시체들을 처리하게 했고 샤부샤부 가게 쪽에서도 오늘의 일에 대해서는 절대 발설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비록 경찰을 불러도 윤도훈은 무혐의로 풀려나겠지만 그래도 조사는 받아야 하는 거니까 될수록 번거로운 일을 피하고 싶었던 것이다.

다른 룸으로 옮기고 나서야 윤도훈은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깨웠다.

때마침 주문한 음식들과 사장이 특별히 말해 놓은 서비스들도 같이 올라왔다.

잠에서 깨어난 율이는 쑥스러웠는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율이가 왜 잠들었지?”

그러다가 테이블 위에 놓인 음식들을 발견했는지 입맛을 다시기 시작했다.

“율이 맛있는 거 먹고 싶어요!”

윤도훈은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

“율이 먹고 싶은 거 다 말해봐, 아빠가 집어 줄게.”

“네!” 율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옆에 앉아있던 이진희는 부드럽고 애정이 넘친 얼굴로 율이를 쳐다보는 윤도훈을 바라보며 순간 착각이 드는 것만 같았다. 아까 벌어진 일들은 전부 다 꿈이었다는 착각......

같은 시각 골든 비치 클럽에서.

핸드폰 벨 소리에 이원은 수신 번호를 한번 보고는 공손한 태도로 전화를 받았다.

“네. 아버지. 무슨 일이시죠?”

전화를 걸어온 건 다른 사람이 아닌 이원과 이진희의 아버지 이천수였다.

“너희 누나 또 약혼할 남자를 찾았다며? 뭐 하는 놈인지 알아?”

이천수는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잘...모르겠습니다. 저도 조사하는 중입니다.”

“그래서 뭘 조사했는데?”

“딱히 특별한 점은 없었습니다. 그냥...평범한 놈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 공장을 차렸었고 딸이 병에 걸린 것 때문에 파산당해서 전 부인이랑 이혼하고...그 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원이 이천수의 물음에 뜸을 드리며 대답을 했다.

“개소리 치지 마! 그 자식이 그렇게 평범할 리가 없어! 네 누나가 전에 찾았던 두 전 남편과는 달라. 계속 파 봐. 조상 신분까지 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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