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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윤도훈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오늘 주선미의 태도가 엄청 이상하다고 느꼈다.

이혼하지 않았던 그 몇 해 동안에도 주선미는 이런 적이 없었다.

"쳇, 아직도 숨기고 있어?"

주선미는 말하면서 온몸을 윤도훈의 몸에 붙였다.

윤도훈은 그녀를 밀치며 차갑게 말했다. “너 도대체 왜 찾아왔는데? 볼 일 없으면 그냥 꺼져!”

이 말을 들은 주선미는 갑자기 언짢아졌고 미움이 찬 말투로 얘기했다. “여보, 왜 그래?”

"너 왜 나보고 여보라고 불러? 우린 이미 이혼했고 지금 네 남편은 유현이야! 함부로 부르지 마!”

윤도훈은 냉소하며 말했다.

"여보, 설마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사실 내 마음속에 있는 남자는 줄곧 자기뿐이었어. 여보랑 이혼한 것도 다 유현 오빠한테서 돈을 얻어서 우리 율이 병 치료에 쓰려고 한 거였어.”

자기는 왜 내 마음을 몰라주는 건데?

자기가 할 수 없이 공장을 매각하고 우리 집이 파산됐을 때 내가 얼마나 자기를 안타까워했는지, 얼마나 마음이 아팠는지 자기는 모르지?

그래서 나도 할 수 없이 모질게 자기랑 이혼하고 유현 오빠랑 결혼했어! 내가 요 며칠 동안 유현 오빠 앞에서 억지로 웃느라고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자긴 알기나 해?"

주선미는 눈물을 글썽이며 윤도훈의 팔을 잡고 애처롭게 하소연했다.

윤도훈은 그런 주선미를 바라보며 마음이 흔들렸다.

비록 윤도훈은 주선미가 연기하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마음속 어딘가가 조금 불편한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주선미가 돈을 받아서 율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자신과 이혼했다고?

"허허, 그날 내가 돈을 빌리려고 네게 전화했을 때, 너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

윤도훈은 싱겁게 물었다.

매정한 주선미 때문에 윤도훈은 할 수 없이 죽음을 무릅쓰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돈을 갈취했다.

"자기가 나한테 전화했을 때 유현 오빠가 바로 옆에 있었어! 나도… 도와주려고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

주선미는 억울하다는 듯이 설명했다.

"그럼 그 후에 사람 불러 나를 때린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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