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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저녁을 다 먹고 난 후 윤도훈은 먼저 이진희를 별장까지 바래다주고 나서 율이와 함께 셋방으로 향했다.

돌아가는 길에 윤도훈은 별장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우리도 시간이 나면 집을 사야겠다. 장기적으로 셋방에서 지내는 건 아닌 것 같네. 그래도 우리만의 집이 있어야지...

중요한 건 집을 살 돈도 있고.

그날 송가네로 갔었을 때 윤도훈이 여러 번 사양을 했지만 끝내 송가네 가주의 뜻을 못 이기고 카드 두 장을 받아왔었다.

그래서 지금의 윤도훈한테는 1억에 달하는 돈이 있고, 집 한 채를 사고도 남을 액수였다.

미래의 집에 대한 계획을 짜며 셋방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저녁 여덟 시였다.

집 앞에 누군가가 와있었다.

차에서 내린 윤도훈은 단번에 문 앞에 서 있는 사람을 알아봤다.

그리고 알아본 순간 이마살을 찌푸렸다.

아직 차 안에서 나오지 않은 율이는 잠깐 놀라더니 금세 기쁜 얼굴로 소리를 쳤다.

“엄마! 엄마다!”

“아빠! 엄마 왔어!”

율이가 진심으로 신나 하는 모습을 보며 윤도훈은 억지로 같이 웃을 수밖에 없었다.

율이는 흥분한 나머지 직접 안전벨트를 풀고 차에서 뛰어내려 앞으로 달려갔다.

“엄마!”

집 앞에 서 있던 사람이 바로 주선미였다.

어린아이들은 참 단순하다.엄마가 아무리 매정하게 떠났어도 엄마라고 기억하는 걸 보면.

윤도훈은 시동을 끄고 아무 표정도 없는 얼굴로 차 문을 닫았다.

“엄마. 율이 보러 온 거예요?”

율이는 주선미의 앞까지 달려가 두 팔을 벌리며 신나서 물었다.

율이는 엄마와 아빠가 예전에 자주 다퉜었고 그래서 갈라진 것까진 알지만 이혼 한 줄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엄마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만 기억하고 있고.

그것도 그럴 것이 율이의 여린 마음을 지키기 위해 윤도훈은 주선미가 매정하고 잔인하게 율이를 버리고 떠났다는 사실을 한 번도 말해준 적이 없었다.

“우리 착한 율이.”

두 팔을 벌리고 달려온 율이를 바라보며 주선미는 그냥 손을 들어 율이의 머리를 쓰다듬기만 했다.

그러고는 윤도현과 그 뒤에 세워진 벤틀리에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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