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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화

구현수는 눈빛이 돌변하며 강서연을 조용히 바라봤다. 그의 차가운 얼굴에는 표정이 없었지만 그윽한 눈빛에서는 복잡한 감정이 일렁이고 있는 듯했다.

강서연은 문득 정신을 차렸다.

‘요즘 고객을 만나고 고객의 정보를 연구하는 것 때문에 혹시나 이상한 오해를 하는 건 아니겠지...’

“현수 씨, 난, 난 그런 의미가 아니었어요!”

강서연은 다급히 변명했다.

“난 절대 우리 혼인을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내 말뜻은...”

강서연은 뜸을 들이다가 입술을 핥더니 아주 나직하게 말했다.

“언젠가 당신이 내게 이렇게 잘해줄 가치가 없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 어떡할래요?”

구현수는 강서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아무 말 하지 않고 다정하게 그녀를 품 안으로 끌어안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강서연의 작은 얼굴이 그의 단단한 가슴팍에 닿았고, 강서연은 그의 힘찬 심장박동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 심장박동 소리가 그녀에게 무한한 안정감을 주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 마.”

구현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이만 자.”

강서연은 웃으면서 작은 손으로 그의 허리를 끌어안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

그녀는 그날 밤 푹 잤다.

구현수는 홀로 잠드는 것이 익숙해 거의 자지 못했다. 그는 강서연에게 팔베개를 해주었고 또 강수연이 끌어안고 자는 쿠션이 되어 쉽게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새벽이 되어 비몽사몽 깨어난 구현수는 강서연이 문어처럼 자신에게 매달려 있는 걸 발견했다. 하얗고 긴 다리는 그의 허리춤에 걸쳐져 있었고 두 손은 그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으며 이까지 갈고 있었다.

잠버릇이 좋지는 않았지만 귀엽고 진실했다.

구현수는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혹시라도 강서연이 잠에서 깰까 봐 부드럽게 그녀를 다른 쪽으로 옮겨놓은 뒤 조심스럽게 침대에서 내려와 아침을 만들러 갔다.

강수연은 잠에서 깼을 때 옆에 사람이 없는 걸 보고 심장이 철렁해 맨발로 뛰쳐나갔다.

“깨어났어?”

구현수는 앞치마를 하고 주방에서 나왔다.

“잠을 너무 푹 자길래 안 깨웠어.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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