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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윤제 그룹의 재산을 빼앗아 올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었다.

송지아가 부추겼다.

“숙모님, 어떻게든 윤정재를 잡아야 해요. 황족을 암살하려 했으니 사형에 처해야 해요!”

가연은 인상을 쓰고 송지아를 째려보았다. 사형 여부는 사법 기관이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 벌써부터 사람들 앞에서 말조심을 하지 않는데, 군주가 되었다간 남양의 국격이 떨어질 게 뻔한 일이었다.

가연은 깊은 한숨을 내쉬고 차가운 목소리로 서지현에게 물었다.

“지현 씨는 요새 계속 서궁에 있었는데, 별 이상한 점 못 느꼈어요?”

서지현은 옷깃을 꼭 잡고 눈을 도르르 굴리며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이건 엉클이 가르쳐준 연기였다. 두렵고 초조한 사람은 이렇게 행동한다고 했다.

나석진의 도움하에 열몇 번을 시도해서야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다.

서지현이 떨리는 목소리로 횡설수설했다.

“왕후마마, 전하... 저, 제가 임월 전하를 보살피긴 했지만, 윤 회장님이 오시면 저를 내전에서 쫓아냈어요! 저와 다른 시녀들을 모두 내쫓고 홀로 임월 전하를 치료했어요요. 그런데 이렇게 될 줄이야... 오늘 전하께서 갑자기 쓰러지셔서... 잘못되는 줄 알고... ”

송혁준이 그녀를 보고 인상을 썼다.

‘나석진 이 자식, 대체 뭘 가르쳐준 거야? 저 표정이며 동작이며 너무 과장됐잖아, 연극 하는 거야?’

하지만 서럽게 우는 서지현의 모습에 가연은 속아넘어간 듯했다. 가연이 명령했다.

“윤정재가 확실해! 어서 궁전을 수색해서 증거를 찾아! 찾으면 바로 경찰에 넘기고.”

증거란 주방 꼭대기 찬장에 있는 주사 한 병이었다.

가연이 서늘하게 웃었다. 윤정재가 아무리 대단해도 이번엔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었다.

...

강서연과 최연준은 최군형을 데리고 남양에 돌아왔다.

전용기가 착륙하자마자 강서연은 윤정재가 잡혔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남양시의 유명인이었기에 이 소식은 금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각 포털사이트의 서버가 마비되었다.

“윤제 그룹 회장 윤정재가 황실 사람을 해치려 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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