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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0화

“단지...”

눈물을 닦으며 함송희는 뭔가 또 생각났다.

“요즘엔 각종 바이러스가 있으니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말라고 했어. 꼭 이 시기에 먼 길을 떠나야 해?”

비록 아들이 철이 들어 기쁘지만 그래도 안위가 걱정되었다.

“어머니, 지금 가는 게 아니라 모든 것이 안정된 후에 떠나요.”

원철수는 빙그레 웃으며 손목을 들어 시간을 살펴보았다.

“아 참, 시간이 늦었으니 서둘러 돌아가야겠어요.”

함송희는 그가 떠나는 것을 보고 급해서 하며 물었다.

“이렇게 서두르다니. 곧 식사 준비가 끝나니 밥을 먹고 가!”

“안 먹을래요.”

원철수는 말을 하면서 밖으로 나갔다.

“밥을 먹을 기회가 앞으로 많겠지만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많아서 먼저 가볼게요.”

“뭐가 그렇게 중요해, 너...”

함송희는 무슨 말을 더하려다가 남편에게 끌려갔다.

“그만 가게 해줘.”

“하지만...”

“아들이 커서 철이 든 것은 좋은 일이야. 지금의 철수가 더 좋은 의사처럼 보이지 않아?”

아들의 뒷모습을 보며 원상철은 흐뭇한 표정으로 말했다.

함송희는 더는 말이 없었지만 마음속으로는 다소 상심했다. 하지만 함송희도 확실히 아들이 예전과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원철수는 차를 몰고 곧장 병원으로 향했고 어르신은 저기 있는 한 아가씨가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사전에 연락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마중 나오는 사람이 있어 바로 소독을 하고 보호복을 입으며 준비를 했다.

소독 절차가 번거롭자 원철수는 손을 내저으며 거절하였다. 그는 가운을 입고 마스크와 안경만 쓰고 안으로 들어갔다.

“아, 선생님!”

원철수를 접대하는 사람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낮은 소리로 부르더니 뒤쫓아 갔다.

“이건 감염 사례일 거예요. 그러니...”

“내가 뭐 하러 왔죠?”

원철수는 돌아보며 웃으며 물었다.

“선생님은... 병을 치료해주려고 왔어요.”

머뭇거리다가 대답했다.

원철수는 웃었다.

“그럼 됐어요.”

말을 마친 원철수는 빠른 속도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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