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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1화

제가 너무 오버했다는 걸 알아챈 가연은 철수를 꼭 잡은 손을 풀며 낮게 말했다.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혹시 소은 언니 찾으러 가는 거예요?”

철수는 가연이 소은을 걱정하는 줄 알고 싱긋 웃었다.

“아니요. 소은 씨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요. 하지만 소은 씨도 소은 씨 할 일이 있고, 저도 제 할 일이 있어요. 의술로 놓고 볼 때 제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해요.”

“그러면 어디 가는 거예요?”

가연은 다시 물었다.

“우선 둘째 할아버지 댁으로 가 정리 마치면 진해로 내려갈지도 몰라요.”

철수는 앞을 바라보며 동경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진해요? 그렇게나 멀리?”

가연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 말에 철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멀긴 하죠. 하지만 출국할 때에 비하면 가깝죠. 그쪽에 약초랑 독충이 많아 많은 걸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독충’이라는 단어를 듣는 순간 가연은 놀란 듯 숨을 들이켰다.

“독충도 있어요? 그러면 위험한 거 아니에요?”

“참, 그러고 뵌 진해 쪽에 확실히 독충과 독초가 많네요. 위험한 것 같은데 가지 않으면 안 대요?”

가연은 걱정되는 듯 철수를 바라봤다.

만약 예전이었다면 철수는 가연이 아무것도 모르면서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고 짜증 냈을 텐데,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이미 죽을 고비를 넘겨서인지 남이 저를 생각해 주는 게 얼마나 행복하고 소중한 건지 알게 되었으니까.”

“괜찮아요.”

철수는 다정하게 말했다.

“제가 원래 그런 걸 접촉하는 사람이잖아요. 게다가 어떤 독충이든 독초든 이번에 겪은 바이러스보다 무섭지는 않을 거예요. 제가 진해로 가는 건 배우고 견문을 넓히기 위해서예요. 그래야 앞으로 남을 치료해 주죠.”

철수는 감탄했다.

“사실 독충이든 독초든 사람에 비할 수나 있나요? 가장 무서운 건 사람 마음이죠.”

그 말을 들은 가연은 더 이상 말리지 않고 한숨을 쉬었다.

“그럼 언제 가요?”

“며칠 뒤요. 이번 일이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아마 다음 주에 바로 떠날 것 같아요.”

“그렇게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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