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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0화

가연은 농담하듯 말했다.

요즘 원철수와 지내면서 가연은 처음에 철수에게 거부감을 느끼던 데로부터 점점 받아들이고 믿고, 이제는 친구 같은 존재가 되었다.

철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맥 짚어줄게요.”

가연은 그 말에 고분고분 손을 내밀어 손목을 내놓았고, 철수는 가연의 손목을 짚고 열심히 진맥했다.

사실 매번 진맥할 때마다 철수는 새로운 경험을 쌓아왔다. 그 덕에 지금은 예전처럼 이런 작은 병마저 자기가 직접 나서서 고쳐줘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게 되었다. 이제는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모두 인내심 있게, 의사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지키면서 말이다.

전에는 가연의 비만증마저 오진하고,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자만하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한쪽 무릎을 땅에 꿇고 진지한 표정으로 진맥하는 모습은 예전과 와전히 다를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의사다운 모습이다.

게다가 가연의 병을 정말로 치료하고 건강을 되찾게 했다.

‘소은 언니랑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뭐 사정이 있었겠지.’

“맥은 이미 많이 평온해졌어요. 하지만 바이러스가 침투해 몸이 상했는데 다행히 큰 문제는 아니니 오랫동안 몸조리해야 해요. 하지만 전부터 한약을 먹고 있었으니 처방을 조금 조정할 필요가 있어요. 아마 입맛에 더 쓸 거예요. 그건 괜찮죠?”

철수는 손을 뒤로 빼며 물었다.

하지만 대답을 듣지 못해 의아한 듯 고개를 들어 보니 가연이 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그렇다기 보디는 넋을 잃은 채 허공을 보고 있었다.

“진가연 씨? 가연 씨?”

두 번 더 부르고 가연의 앞에 손을 흔들더니 철수는 목소리를 높였다.

그제야 번쩍 정신을 차린 가연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아. 네, 괜찮아요.”

“그런데 뭐라고 하셨죠?”

다음 순간 생각난 듯 내뱉은 말에서 방금 가연이 말을 듣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철수는 난감한 듯 두 손으로 무릎을 짚고 일어나더니 고개를 들고 가연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약 처방을 조금만 조정하려고 했는데 가연 씨 상태를 보니 더 조정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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