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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7화

고지호는 서진이 매사에 조심한다는 걸 알고 있지만 상황이 특수한 만큼 신신당부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처자식이 걱정되지만 이번 사태를 잘 알고 있으니. 게다가 저는 사람을 구하려는 것이지 싸우려는 것이 아니에요.”

서진은 농담하듯 웃으며 말했다.

서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고지호는 참지 못하고 말을 보탰다.

“자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나도 알지만 자네 친구는...”

“물론 철수가 충동적인 성격이긴 하지만 이번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철수도 알 거예요. 약속드릴게요. 우리가 만약 아무런 결과도 얻지 못하면, 아니, 결과가 있든 없든 원래 계획대로 철수하도록. 절대 돌발행동은 하지 않을게요. 상대와 분쟁을 일으켜 꼬투리를 잡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겁니다.”

서진도 고지호가 뭘 걱정하는지 알고 있다. 어찌 됐든 그들이 대면해야 하는 건 상대측 대사관과 그 직원이니.

이번에 고지호가 팀을 빌려주고 도와주는 것만으로도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니 서진은 당연히 고지호를 난처하게 하지 않을 거다.

물론 이건 난처하게 하고 말고의 문제를 넘어 양국의 관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일이다. 게다가 아직 확실한 증거가 없는 데다 설령 있다고 해도 상대의 신분을 고려해서는 신중히 행동해야 한다. 서진도 당연히 그 이해관계를 잘 알고 있다.

“모든 게 순조로웠으면 좋겠네요.”

한숨을 푹 내쉰 고지호는 손을 들어 서진의 어깨를 툭툭 치더니 뒤돌아 철수를 바라봤다.

철수는 사실 두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 몰랐다. 대략 소은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만 알 뿐.

하지만 이렇듯 애매한 표현을 사용하는 걸 보면 철수가 알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철수는 궁금했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고지호를 따라 밖을 나갔다.

그렇게 문 앞에 도착했을 때, 철수는 참지 못하고 뒤돌아 말했다.

“서진아, 소은 선배 꼭 데려와.”

철수의 호칭에 서진은 눈썹을 치켜 올리더니 이내 싱긋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이 떠난 뒤 서진은 서한을 바라보며 말했다.

“데려와.”

서한은 고개를 끄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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