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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11화

“내가 똑똑한 게 아니라 뻔한 일이죠.”

한소은은 한 손으로 아이를 토닥이며 달랬다.

“여왕 폐하께서는 높으신 분으로서 나라를 통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시지만, 사실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많은 일에도 프레드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여왕은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내가 프레드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요? 내가 왜 프레드의 말을 들어야 하죠?”

“왜 그러시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겁니다.”

한소은은 그녀와 실랑이를 벌일 생각이 없는 듯 시큰둥하게 말했다.

“여왕 폐하께서 인정하든 말든 상관없습니다. 이건 폐하 자기 일입니다. 폐하께서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사실 폐하의 마음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여기 앉아서 저와 따로 이야기하지 않으실 겁니다.”

일부러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보낸 것은 다른 사람이 있는 것을 원치 않고, 자신과 나눈 대화를 다른 사람들이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함일 테니 말이다.

여왕의 곁에서 시중드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그중에 누가 매수됐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의 명령에 따르는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잠시 망설이던 여왕 폐하는 한소은이 그녀의 마음을 찌른 듯 두 손을 휠체어 양쪽에 살짝 얹은 채 손가락으로 톡톡 치며 한참 동안 침묵했다.

그녀는 아무 말이 없었고 한소은도 입을 다문 채 두 아이를 달랬다.

솔직히 그녀는 혼자 두 아이를 돌보기에 벅차기는 했다.

처음에 김준 한 명이었고 도우미가 돌봐주었기에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아이가 동시에 울면 그녀가 한 손에 한 명씩 안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이 오래 흐르니 무공을 연마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느낌이 들었다.

다행히 엄마의 다독임이 느껴졌는지 빽빽거리며 울던 두 아이는 차츰 조용해졌다. 하지만 잠은 자지 않고 호기심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잠시 숨을 돌린 여왕이 천천히 눈을 뜨고 다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 담겼던 상냥함이 줄고 눈빛이 조금 더 날카로워졌다.

“좋아요, 우리 쓸데없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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