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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9화

“오? 여왕 폐하를 헐뜯는 건 안 되지만 기만할 수는 있다는 건가?”

소은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 실험을 진행하는 게 정말 여왕을 위한 거야? 본인을 위한 게 아니라?”

프레드는 낯빛이 크게 변하고 눈빛마저 어두워지더니 버럭 화를 냈다.

“그게 무슨 헛소리야?”

“헛소리인지, 아니면 네가 한 짓을 까발린 건지, 너도 잘 알잖아. 여왕 폐하도 너한테 속고 있는 거고.”

소은이 손에 쥐고 있던 컵은 손에 힘을 주는 바람에 변형되었다.

프레드도 소은의 실력을 알고 있기에 만의 하나를 위해 컵조차 플라스틱으로 된 걸 준비했다. 유리로 된 걸 주면 소은이 그 유리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르니까.

소은은 비틀린 컵을 쥔 채 프레드를 빤히 바라보며 비웃었다.

“참 아쉬워. 여왕 폐하는 아직도 너한테 속아 네 주장만 믿고 있다니.”

분노하던 프레드는 말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한소은, 심리전에 강한가 봐. 이간질할 줄도 알고. 그런데 네가 잘못 계산했어. 너는 나와 여왕 폐하 사이의 믿음이 얼마나 단단한지 모르잖아. 여왕 폐하는 나를 믿어, 나도 여왕 폐하께 충성하고 있고. 그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소용없어.”

한참 동안 얘기하던 프레드는 잠깐 숨을 돌리더니 말을 이었다.

“됐어. 너랑 이런 얘기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너는 몰라. 너희는 나라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피땀을 흘리며 노력하는 게 어떤 건지 모르잖아.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장사꾼이 우리의 웅대한 포부를 어떻게 알겠어.”

프레드는 고개를 저었다.

“한소은, 네가 소극적인 태도로 나오든, 적극적인 태도로 나오든, 제 몸을 어떻게 대하든 우리는 실험을 멈추지 않을 거야. 그리고...”

이윽고 말을 하다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우리나라 환경에 빨리 적응하게 도와주기 위해 몸부터 먼저 적응하게 하려고.”

“?”

소은은 흠칫 놀라더니 프레드를 바라봤다.

“그게 무슨 뜻이야?”

프레드는 웃기만 할 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잠깐 고민하던 소은은 곧바로 눈치챘다.

“설마 지금 날 Y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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