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104화

그곳은 지옥이나 마찬가지다. 심지어 지옥보다 더 무섭다.

안에 갇혀 있던 매일매일 실험체로 신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을 받았기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다.

“계속 말해 봐.”

철수는 어렵사리 말을 꺼냈지만 낯빛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 실험기지가 위치를 옮겨 지금은 백신 기지에 있다. 너도 알고 있으리라 믿어.”

서진은 철수의 표정을 살피며 말을 이었다.

철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나더러 그곳에 가라고?”

철수가 먼저 이런 말을 했다는 것에 서진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서진은 멍하니 있다 말하려던 말까지 도로 삼켰다.

“좋아.”

그때 철수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안이 얼마나 위험한지 너도 알지? 각종 이름 모를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어. 게다가 감염할 수 있을 위험성도 있고.”

서진은 다시 강조했다. 물론 철수는 이미 바이러스에 대해 잘 알고 있을 테지만 그래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알아.”

철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무표정으로 대답했다.

“게다가 바이러스 외에도 사람이 지키고 있어. 일부 급진주의자도 섞여 있을 거야. 물론 너를 도와줄 사람도 있겠지만 알 수 없는...”

‘위험’이라는 두 단어를 내뱉기 전에 철수가 서진의 말을 잘랐다.

“내가 뭘 하면 되는데? 그 자식들 기지 박살 내면 돼? 아니면 안에 들어가서 스파이라도 할까?”

서진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그곳에서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이름 모를 바이러스를 모두 찾아내. 그리고 가져와. 그게 안 되면 망가뜨리고. 하지만 꼭 안전에 주의해. 절대 무고한 사람 다치게 하지 말고 바이러스가 퍼지는 건 더더욱 안 돼. 위험을 최대한으로 낮춰.”

“가져오라고?”

철수는 약간 이해되지 않는 듯 말했다.

“그걸 가져와서 뭘 할 건데? 바이러스라는 걸 알면 망가뜨리면 되잖아.”

망가뜨린다는 말을 내뱉는 순간 철수의 눈은 흥분으로 빛났다.

철수는 이런 바이러스가 사람을 얼마나 해치는지 잘 알고 있다. 저도 그 바이러스의 피해를 봤었고. 때문에 사람을 해치는 걸 모두 파괴하고 싶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