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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7화

침묵이 이어지는 동안, 여왕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프레드 역시 더 이상 말하지 않고 조심스레 여왕의 눈치를 살폈다.

말을 많이 하면 오히려 여왕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뿐, 프레드는 여왕 곁에 여러 해 동안 있었기에 이 점을 잘 알고 있었다.

“존경하는 여왕 폐하, 저라고 이런 걸 원한다고 생각하세요? 할 수만 있다면 저도 평화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싶습니다. 저도 무고한 사람을 희생하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지금은 이 방법밖에 없어요.”

여왕의 표정에 아무런 변화가 없자 프레드는 말을 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요. H국에도 그런 말이 있지 않은습니까? 두 가지 모두 이익을 경우 이익이 큰 쪽을 선택해야 하고, 두 가지 모두 손해일 경우 손해가 더 적은 쪽을 선택해야 한다고.”

“네. 한소은 씨가 억울한 건 맞아요. 하지만 여왕 폐하의 고귀한 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프레드는 한 손으로 휠체어를 짚으며 진지한 눈빛으로 여왕을 바라봤다.

“저를 믿어 주세요. 이렇게 하는 게 우리 Y국에 가장 좋아요. 본인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을 생각하셔야죠.”

그 말에 여왕은 흔들렸는지 눈을 반짝이더니 그제야 동요된 듯한 표정으로 프레드를 바라봤다.

“우리 국민?”

“네! 우리 국민은 여왕 폐하가 필요하고, 폐하의 통치가 필요해요. 게다가 이번 실험이 성공하면 이득을 보는 건 여왕 폐하뿐만 아니라 우리 Y국 국민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만약 우리가 R10의 비법을 마스터하면, 생명을 유지하고 연장하는 유일한 국가가 되는데, 그때가 되면 M국, F국 모두 우리 명령을 들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러면 우리는 더 이상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어요. 그러니 이건 여왕 폐하뿐만 아니라 우리 나를 위하는 일이라고요!”

“그렇네요, 우리나라를 위한 일!”

여왕은 피가 끓어올랐다. 비록 이제는 나이가 많아 많은 일에 무뎌졌지만 유독 이 일에만 여전히 집념하고 있다.

이 나라를 이어받아 통치하면서 수십 년 동안 여왕은 근면 성실하게 일해 왔으며, 나라를 강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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