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83화

한소은이 호통을 치자 이영민은 손놀림을 멈추었다.

한소은은 아이를 가볍게 두드리며 나지막하게 달래면서 고개를 들지 않고 말했다.

“온종일 나에게 이런 검진을 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죠? 내 몸은 스스로 잘 알고 있어요. 만약 내가 죽고 싶다면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요. 돌아가서 당신 주인께 알려요. 만약 나의 협력을 원한다면 나의 조건에 동의해야 해요. 아니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절대 얻을 수 없어요.”

이영민을 비롯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이 난처한 표정으로 서로 얼굴만 쳐다보았다.

잠시 묵묵히 있다가 이영민은 다가와서 말했다.

“한소은 씨, 지금 저희를 곤란하게 하고 있어요. 우리는 사실 그 위에 누가 있고, 당신과 어떤 거래나 어떤 조건을 가졌는지 몰라요. 단지 지시대로 할 뿐이에요.”

한소은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그제야 이영민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당신네 주인에게 가서 전해요. 내가 만나서 할 말이 있으니 만약 만나주지 않으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거에요.”

한소은은 간단히 말하고서야 아이를 조심스럽게 다시 유모차에 눕혔다.

다른 한 녀석을 보니 고개를 옆으로 기울인 채 아주 편안하게 자고 있었다.

오누이는 많이 닮았으나 며칠 만에 이미 구별을 할 수 있었다. 오빠는 성격이 좋고 잠도 잘 자서 올 때마다 푹 자는 모습을 보였지만 여동생은 장난기가 심해서 조금만 마음에 안 들면 입을 삐죽거리며 울음을 터뜨렸다.

한번은 아이가 아파서 운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화를 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동생이 그렇게 심하게 울어도 옆의 오빠는 여전히 달콤하게 잠을 자고 있었다.

한소은은 아이를 토닥토닥 다독여 진정시킨 다음 일어섰다.

“어디요?”

이영민은 벙벙해서 물었다.

“뭐요?”

“건강검진을 한다면서요? 빨리하세요.”

한소은은 짜증을 내며 말했다.

“아, 다 괜찮아요.”

정신을 차리고 이영민이 말했다.

여전히 의사와 간호사 2명이지만 이번에는 간호사를 교체했다. 사실 그 전에 의사도 교체하였었다. 그들은 한소은을 막기 위해 여러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