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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9화

“여기는 보통 장소가 아니기에 우리는 억지로 할 수 없어요. 다른 방법을 생각해야죠.”

김서진은 미간을 올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별수 있겠어요. 억지로 할 수도 없으니 국가에서 교섭하게 하면 안될까요?”

임상언은 불평을 토로했다.

김서진은 눈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아니요, 그럴 수도 없진 않죠.”

임상언은 놀라 했다.

“네?”

그는 더는 말을 하지 않고 침묵을 지켰다.

대사관 쪽의 신분은 확실히 까다로웠다. 만약 진정기가 있었다면 훨씬 수월했을지도 모르지만 그 역시 자신이 나설 형편이 아니라며 스스로 해결하라고 했다.

하지만 진정기 말고도 사실 대사관에 들어가 떳떳하게 ‘수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하나 더 있다.

다만, 먼저 그쪽과 상의해야 했다.

원 씨네 가문에서 원철수는 모두에게 진맥한 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살이 많이 빠져서 광대뼈가 튀어나온 것처럼 보였지만 정신은 유달리 좋았으며 눈에서 빛이 났다.

“철수야, 수고 많았어.” 함송희는 철수의 땀을 닦아주면서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힘들지 않아요. 다 나 때문에 일어났는데 이제 모두 무사하니 시름이 놓여요.”

함송희가 주신 컵을 받아 물을 마시면서 원철수는 말했다.

“어머니, 저는 이미 가족 모두에게 진맥했어요. 다 괜찮아요. 하지만 할아버지는 연세가 많으셔서 몸이 허약하니 한동안 몸조리를 해야 해요.”

“알았어.”

함송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했다.

“이 녀석, 며칠 못 봤는데 많이 말랐구나. 이젠 건강도 좋아졌으니 다시 돌아올래?”

그러나 원철수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아니요, 저는 둘째 할아버지한테 배우러 가야 해요. 아직 할 일이 많고 배울 것이 많아요. 나는 이제야 내가 배운 것과 아는 것이 너무 적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무지했어요.”

“아들이 발전하려는 것은 좋은 일이야. 모처럼 둘째 삼촌이 가르치려고 하니 막지 말아요.” 원상철이 말했다.

“그런데...”

함송희도 물론 이 도리를 알고 있었지만 아들과 헤어지는 것이 정말 아쉬웠다.

일 년 내내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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