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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4화

슬프고 힘들었다. 진가연의 마음속에서는 외삼촌과 외숙모 모두 가족이었으니 말이다.

사촌 언니가 자신에게 독을 먹인 일을 알았다고 해도, 이 일을 외삼촌과 외숙모는 몰랐고 두 분과도 상관없었다. 외숙모가 몇 년 동안 자신을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약을 처방한 것을 생각하면 두 분을 미워할 수 없다.

물론, 자기한테 잘 보이려는 목적이 있는 건 사실이고, 자기한테 잘해 주는 것도 단순한 건 아니지만, 사람은 다 사심이 조금씩은 있으니 그것 역시 이해할 수 있었다.

이기심이 있는 게 무슨 잘못이겠는가. 두분 역시 그냥 평범한 사람일 뿐인데, 결점이 있고 문제가 있더라도 확실히 자신의 가족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외숙모의 이 몇 마디 말은 진가연의 마음속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지금 이 상황에 이르렀어도 외숙모는 모든 죄를 진가연의 머리 위에, 그리고 진가연아버지의 머리 위에 뒤집어씌우려 하며 주효영이 저지른 잘못된 일들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실망이 극에 달하면 할 말이 없어진다.

진가연은 일어서서 조용히 외숙모를 바라보았다.

“외숙모, 전 할 말은 다 했어요, 몸 잘 챙기세요, 갈게요.”

말을 마친 진가연은 밖으로 나갔다.

유해나는 어리둥절해졌다. 진가연이 아무런 반응도 없을 줄은 몰랐다.

‘미안함도 마음도 불안도 없이 가버리다니.’

“가면 안 돼!”

쫓아간 유해나는 진가연의 팔을 잡았다.

“가연아. 이제 오직 너만이 네 외삼촌과 사촌 언니를 구할 수 있어. 그래, 사촌 언니는 그렇다 치더라도 네 외삼촌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잖아?”

“백신 기지는 외삼촌이 맡고 있고, 안에서 누군가가 불법 실험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외삼촌이 잘못한 게 없다고요?”

진가연은 또박또박 말했다.

진가연은 사실 자세한 건 잘 몰랐다. 아버지한테 대충 들은 얘기지만 외삼촌이 전혀 책임이 없지는 않은 것 같았다.

“불법 실험이라니, 무슨 소리야? 너 설마 외삼촌에게 뒤집어씌우려는 건 아니겠지?”

유해나는 주효영이 한 일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는데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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