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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63화

예전에는 느끼지 못했다. 외숙모가 자기한테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했었다. 이제야 친자식과 조카의 차이가 무엇인지 알게 됐다.

외숙모가 잘해 주는 건 다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그러는 것이었다. 더 많은 걸 얻으려고 말이다.

사촌 언니는 자기 엄마가 자기보다 더 잘 대해준다고 생각하며 질투했겠지만 진가연만 알고 있다. 어릴 때 진가연이 넘어지면 외숙모가 제일 먼저 일으켜 세운 다음, 땅이 울퉁불퉁해서 우리 꼬마 아가씨를 넘어뜨렸다고 땅을 치며 말했다.

하지만 주효영이 넘어져서 무릎이라도 까지면 외숙모는 마음이 아파서 한밤중까지 울었다.

어렸을 때 진가연은 설탕을 좋아했다. 분명히 그때 이미 살이 찌기 시작해서 섭취하기에 적합하지 않았지만 먹고 싶다는 한마디에 외숙모는 다 사주었다. 그러나 주효영은 매운 쫀드기를 좋아하지만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며 먹지 말라고 했고, 거절한 후 주방에 맛은 비슷하지만 비교적 건강한 대체품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어렸을 때는 몰라서 모든 것을 잘해 주는 것이 좋은 것인 줄 알았다. 커서야 깨달았다. 진정한 사랑은 허락도 있고 절제도 있는 것이라는 걸,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사랑과 아낌이라는 걸 말이다.

예를 들어, 지금 주효영이 그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지만, 외숙모는 여전히 자신의 딸이 매우 좋다고 생각할 것이고, 틀리지도 않고 그저 어린애라고 생각할 것이며, 어떻게든 숨기려고 할 것이다.

물론, 외숙모는 주효영에 대한 미안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유해나는 자신의 딸을 한 번도 알지 못했다. 늘 무시당하고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유해나는 지금 잘못을 저지르고 극구 보상하는 어머니처럼, 무슨 일이든 딸이 용서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할 것으로 생각했다.

“외숙모!”

가냘프게 한숨을 내쉬고 난 진가연은 피곤함을 느꼈다.

“사촌 언니의 잘못은 이미 외숙모가 대신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리고 더는 숨길 수 없어요. 외삼촌은...”

잠시 머뭇거리던 진가연이 입을 열었다.

“외삼촌의 지금 상황도 사촌 언니가 저지른 일 때문이에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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