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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차가운 성격,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남자.

김서진을 알기 전에 한소은이 생각했던 그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자상한 남자였다니.

김서진의 말대로 욕조에 몸을 담근 한소은은 하루 동안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샤워를 마친 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한소은은 몸과 마음 모두 한층 가벼워진 기분에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그래, 이럴 때일수록 더 잘 먹고 잘 쉬어야지.

김서진의 품에 안긴 한소은은 그의 스킨 냄새를 느끼며 편안히 두 눈을 감았다. 별다른 스킨십 없이 그냥 안고만 있는데도 왠지 모를 안정감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한 시간 정도 잤을까? 휴대폰 벨 소리에 한소은은 부스스 눈을 떴다.

부재중 전화 12통.

정말 웬만큼 급한가 보네. 은근 단순하단 말이야.

한소은은 천천히 일어나 화이트 원피스로 갈아입었다. 별다른 장식도 없는 심플한 드레스였지만 청초한 그녀의 이미지와 여리여리한 그녀의 몸매와 찰떡이었다.

“소은 씨.”

그가 현관을 나서려는 한소은을 불러 세웠다.

“진짜 보내기 싫다.”

한소은을 품에 안은 김서진의 입술이 그녀의 목을 스쳤다.

“어차피 곧 돌아올 텐데요 뭐. 기다리고 있어요.”

그의 품에서 벗어나려던 순간, 김서진은 그녀를 확 끌어안더니 기습 키스를 시작했다. 숨이 가빠지고 정신이 아득해질 때쯤에야 그녀를 놓아준 김서진이 살짝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서 비서가 에스코트해 줄 거예요. 잘하고 와요.”

“네.”

한소은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자 회견장, 진작 현장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노형원이 부랴부랴 달려오더니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전화는 왜 안 받아? 또 신생 쪽 사람 만난 거야? 도대체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그렇게 간단한...”

차가운 한소은의 눈동자에 흠칫 놀란 노형원은 그제야 입을 다물었다.

뭐지? 이 눈빛은? 소은이가 날 이렇게 봤던 적이 있었나?

...

회의장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에도 노형원의 입은 멈추지 않았다.

“내가 한 말들 다 이해하지? 오늘 이 고비만 넘기면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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