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철수는 신주옥을 잘 알고 있었다. 신주옥은 카리스마가 넘치는 여자이다. 그래서 신씨 가문에서 절대적인 발언권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었다.두 사람이 말다툼하고 있을 때 양씨 부녀가 찾아왔다. 두 사람은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듯 허겁지겁 달려왔다.“아버지! 큰일 났어요!”양시언이 소리를 지르자 신주옥은 흠칫 놀랐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가지 않고 눈치를 살폈다. 비록 신씨 집안과 양씨 집안은 관계가 매우 가깝지만 사적인 일은 절대 다른 사람 앞에서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무슨 일인데 이렇게 호들갑이야. 장차 양씨 가문의 주인이 될 사람이 침착하게 대응해야지. 호들갑을 떨어서야 되겠어?”양철수가 말했다.“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양시언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무슨 일인데?”양시언은 감정을 추스르고 말했다.“저기...”그는 신주옥을 쳐다봤다. 양철수는 눈치를 채고 일어서며 말했다.“자리를 옮겨서 말하자. 사돈, 별일 없으면 먼저 돌아가세요. 다음에 봅시다.”양철수는 양씨 가문의 일을 알게 하고 싶지 않아서 일부러 신주옥을 보내려고 했다.“그래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대가문인데 이렇게 사람을 쫓아내는 매너는 뭐죠?”신주옥이 비꼬며 말했다.그러자 양철수는 그녀를 대꾸하지도 않고 양시언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신주옥은 이 광경을 보고 양씨 가문에 큰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아니면 양철수가 이렇게 당황할 리가 없다. 양씨 가문이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신주옥이 경로당을 나서자 차 한 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차에는 마스크를 쓰고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어떻게 됐어?”신주옥은 차에 오르자마자 물었다.“임서우가 돌아왔습니다.”가면남이 허스키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신주옥도 이럴 줄 이미 예상했다는 표정을 지었다. 임서우에 대한 소문이 정말 많아졌다.“그렇다면 임서우가 양씨 가문을 상대하려고 하네.”그녀는 오히려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양씨 가문이 존재하는 한 신씨
이것이야말로 이 세력의 가장 무서운 점이다. 신주옥은 이들이 누구인지 알 수 없지만 이들이 존재하는 목적을 알고 있다.암영문에서 한 사람의 배경을 조사하려면 식은 죽 먹기일 텐데, 이렇게 거대한 세력을 동원해도 임서우의 정체를 알아낼 수 없다니.이 또한 그녀의 추측을 입증시켰다. 임서우는 고작 신씨 집안의 데릴사위일 수는 없다. 그는 분명히 다른 신분이 있을 거다. 그동안 우연의 일치들이 이것을 증명해 주고 있다.신주옥은 신씨 가문을 서울에서 제일가는 가문으로 되게 하고 싶은 야망이 있다. 그동안 얌전하게 있던 신씨 가문은 사실 기회를 찾는 중이었다.“비록 임서우의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절대 평범한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강 전투 사령관 온정완까지 그의 결혼식에 참석했다는 것이 증거입니다. 이런 사람이 평범한 인물이라면 너무 이상하죠?”가면남이 차갑게 말했다. 확실히 임서우에게는 너무나 많은 우연의 일치가 발생했다.염씨 가문과 청용파가 그를 건드렸는데 두 세력이 하룻밤 사이에 멸망했다.만약 임서우와 아무 관계도 없다고 하면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신주옥두 그의 정체를 모르지만 차라리 쓸모없는 사람이기를 더 바랐다.그러면 신씨 가문이 서울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남한그룹 대표가 된 신수아마저도 임서우의 말을 들으니 그녀는 너무 걱정되었다. 심지어 신수아는 신주옥이 임서우를 괴롭히는 것 때문에 신씨 가문과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했다.신주옥은 두 사람이 이혼하기를 바랬다. 임서우는 겉으로 보기엔 병신 같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임서우는 예전에 군 생활을 했으니 부대에서 높은 계급의 사람일 가능성이 큽니다.”가면남이 말했다. 그러자 신주옥이 고개를 끄덕였다. 임서우에게 분명 어떤 신분이 있을 것이다.이 정도라도 알아낸 걸 보니 암영문은 꽤 쓸모가 있어 보였다. 다만 부대의 일부 정보는 기밀이기에 조사해 내지 못한 것도 정상이다.“정말 알면 알수록 신비한 사람이야.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경로당 구석진 방안.“이제 아무도 없어. 도대체 무슨 일인데?”양철수는 굳은 표정으로 양시언을 바라보며 물었다.“아버지, 사실은...”양시언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짝!말을 마치자 양철수는 그의 뺨을 때렸다.“야, 이 자식아! 내가 전에 경고했잖아. 너무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진행하라고. 그리고 우리가 하는 일들을 들켜서는 안 된다고. 그런데 임서우한테 들켜? 검찰국이 우리를 조사하면 끝장이야.”양철수는 욕설을 퍼부었다.“아버지, 이 일은 제가 이미 해결했습니다. 양진에게 대신 누명을 씌웠어요. 모든 죄를 덮어씌운 셈이죠.”양시언은 아픈 볼을 감싸 쥐며 말했다.“멍청한 자식! 양진에게 덮어씌웠다고 다 해결될 줄 알아? 임서우가 믿을 것 같아? 검찰국은? 비록 나는 수아의 외할아버지지만 검찰국이 우리를 조사하려고 하면 우리는 끝장이야. 그때 가서 어떡할 건데?”양철수는 화를 내며 말했다. 그러자 양시언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런 양시언의 모습을 보자 양철수는 손을 들어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야, 이 바보야! 그렇게 말이 많더니 왜 지금은 아무 말도 안 해?”“저...”양시언은 어리둥절해하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입만 열면 맞을 거고 말하지 않아도 맞을 건데 도대체 어떻게 하란 말인가?양정아도 역시 어리둥절해하더니 다급하게 말했다.“할아버지, 아버지를 때리지 마세요. 일이 이 지경이 되었는데 빨리 대책을 세워야죠. 어떻게든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우리가 힘을 모아봅시다. 우리 산업들은 이미 허창석에 의해 차압되었고 검찰국은 이미 이 일에 개입하기 시작했어요.”그 말을 듣자 양철수도 흠칫 놀랐다. 그는 도무지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일단 검찰국이 이 일을 조사하기 시작하면 매우 번거로워질 것이다.이때 양시언의 핸드폰이 울렸다.“뭐라고? 뭐 하는 거야? 사람 하나도 제대로 지키지 못해? 병신들! 혼 좀 제대로 내줘야겠어!”전화를 끊고 나니 양시언의 안색은 더 나빠졌다.“뭔데?”양철수가
양씨 가문은 큰 곤경에 처했다. 양철수는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절망감을 느끼며 이 모든 것이 양시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만약 양시언이 양진에게 죄를 뒤집어씌우겠다는 아이디어를 내지 않았다면 그들은 이처럼 궁지에 몰리지 않았을 것이다.양철수는 양시언을 매섭게 노려보았고 그 눈빛을 느낀 양시언은 화들짝 놀랐다.외동아들이 아니었다면 양철수는 그를 때려죽였을 것이다. 이렇게 못난 아들이 어디 있겠는가?심사숙고 끝에 양시언이 입을 열었다.“이런 상황에서 절대 가만히 있으면 안 돼. 우리가 먼저 손을 써야 해.”양씨 가문은 가만히 앉아 체포당하기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 그건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다.임서우가 양씨 가문을 공격하려 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반격을 선택할 것이다.“아버지 뜻은 우리가 먼저 임서우에게 손을 쓰자는 말씀이세요? 하지만 다들 그가 보통 인물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전에 군부대 사람들마저도 서울에 나타나 그를 도와줬다고 하더라고요. 우리가 경솔하게 손을 쓰면 승산이 있어요?”양시언이 물었다. 그도 임서우에 대한 소문을 들었다.임서우가 마침 원래 군대에서 복무한 적이 있었기에 만약 그가 자기 전우들을 불러온다면 양씨 가문 사람들은 매우 난처한 상황에 부닥칠 것이다.섣불리 손을 썼다간 스스로 죽음을 자초할 수도 있었다.“당연히 직접 손을 쓸 수는 없지. 허창석이 임서우의 곁에서 일한다고 했지? 먼저 그 자식부터 시작해. 어쨌든 그 자식도 앞장서서 우리 땅을 빼았으니 우리가 참고 있을 수만은 없잖아.”양철수가 웃으면서 말하자 양시언은 고개를 끄덕였다.허창석을 먼저 공격하는 것도 나쁜 선택이 아니다. 비록 그는 부산 지역의 갑부였지만 지금 그의 세력은 예전만 못했다.“이 일을 잘 해낼 자신 있어? 다시는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마. 아니면 앞으로 양씨 가문을 물려받을 생각하지 마! 정아에게 물려줄걸 그랬어. 젊은이가 더 잘할 수도 있는데 말이야.”양철수가 차갑게 말했다. 그는 양시언에게 무척 실망했다.양씨 가문의 수장은 겁이 많고 머
양철수는 그 남자를 보자 공손하게 무릎을 꿇고 말했다.“대호법 님께 인사드립니다.”“정말 쓸모없는 자식이야. 이까짓 일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내 모든 계획을 망가뜨렸잖아!”그 남자는 양철수를 쳐다보며 호통을 쳤다.“죄송합니다. 임서우의 신분이 매우 신비롭고 일이 복잡하여 양씨 가문 혼자 이 일을 처리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양철수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이 남자는 양철수의 비장의 카드이다.양씨 가문이 오늘날까지 빨리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양철수의 도움이 컸다. 그렇지 않았다면 양씨 가문이 이렇게 빨리 서울에서 자리를 잡을 수 없었을 것이다.“그건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방법을 생각해서 도와줄게. 임서우는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야. 나는 양씨 가문이 서울 제일의 가문이 되길 바래.”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감사합니다. 대호법 님!”양철수는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하지만 이건 마지막 기회야. 만약 또다시 이런 일이 있게 되면 그땐 양씨 가문은 서울에서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될 거야.”그 남자는 양철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했다. 그리고 말이 끝나자 사라졌다.양철수는 그제야 자신의 옷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남자가 주는 압박감은 대단했다. 그는 이 검은 옷의 남자가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양씨 가문도 감히 그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지금의 양씨 가문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이번만 버티면 양씩 가문은 서울에서 가장 큰 가문이 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멸망, 둘 중 하나이다.“임서우, 도대체 뭐 하는 자식이야. 그럼 어디 이번에 제대로 한번 싸워봐!”양철수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이때 조한빈은 화가 치밀어 오른 상태로 차를 몰고 있었다.허창석이 양씨 가문의 많은 사업들을 차압했기 때문에 그는 양정아에게 호되게 혼났다. 게다가 양진마저 다른 사람에 의해 구출되었다.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양씨 부녀가 분명 그에게
“병신 새끼! 혼내지 않으면 자기 주제를 몰라. 얼른 차에 던져버려!”김지웅이 욕설을 퍼부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그의 부하들은 조한빈을 차에 던지고 지프차 시동을 걸고 이곳을 떠났다.허씨 저택.사람들이 힘을 합쳐 마대를 땅에 던지고 마대 입구를 열었다.털썩!“제발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 돈을 원하시면 얼마든지 보내드릴게요. 당장 제 가족들에게 말할게요.”조한빈이 마대에서 머리를 내밀고 연신 용서를 빌었다. 그는 바보가 아니다. 목숨만 지킬 수 있다면 얼마든 상관없다. 그는 이들을 납치범으로 알았기 때문에 상대방이 돈을 원할거라고 생각했다.만약 이들이 돈을 받지 않는다면 그의 목숨은 위태로워질 것이다.“조한빈, 돈 꽤 벌었나 본데?”비아냥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조한빈은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낯익은 사람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 사람을 보자 조한빈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임서우!”조한빈은 비명을 질렀다.임서우가 왜 여기에 있을가?그는 무척 의외였다. 자기를 잡아 온 사람이 임서우일 줄은 전혀 몰랐다.“조한빈, 나를 알아? 하하하!”임서우가 웃으면서 물었다. 조한빈은 겁이 많은 사람이었다. 아직 때리지도 않았는데 그는 놀라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다니.“조씨 집안 도련님이 엄청 도도하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 남들이 말하는 것만큼 대단하지 않은 것 같은데?”임서우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그의 듣자 조한빈은 고개를 푹 떨궜다. 도련님은커녕 조한빈은 양씨 집안에서 아무런 지위도 없었다. 답답하고 억울한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심지어 데릴사위인 임서우보다 처지가 말이 아니었다.“임서우, 나는 너와 아무런 원한이 없는데 왜 나를 잡아?”조한빈이 물었다. 그는 임서우와 아무런 원한도 없으니 자기를 때릴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하하하!”임서우는 껄껄 웃었다. 그러자 그의 뒤에 있던 허창석과 김지웅도 같이 큰소리로 웃었다.“정말 바보야 아니면 바보인 척 하는 거야? 너를 잡아 온 것은 틀림없이 일이 있어서겠지.
조한빈은 고개를 숙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임서우의 눈빛은 그에게 전례 없던 압박감을 줬다. 부들부들 몸이 떨리고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이었다.임서우가 그곳에 서 있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조한빈은 절망감을 느꼈다.데릴사위인 임서우가 왜 자신보다 더 성공하고 잘났을가?아내도 남한그룹 대표이니 말이다.이때 임서우가 종이를 꺼내 조한빈의 얼굴에 던졌다.“잘 봐. 모든 네 범죄 기록이야. 이 증거들을 검찰국에 넘기면 조씨 가문 전체가 너 때문에 연루될 것이야.”임서우가 차갑게 말하자 조한빈은 가슴이 뜨끔했다. 그는 서둘러 종이들을 집어 자세히 읽어 보았다. 그러자 그의 얼굴은 갑자기 창백해졌다.여기에는 그가 범죄를 저지른 모든 기록이 있었다. 게다가 양진의 증언까지 더해져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었다.“임서우...아니. 서우 씨... 한 번만 기회를 주세요. 저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양씨 집안에서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요.”조한빈은 무릎을 꿇고 앉아 눈물을 흘렸다. 만약 임서우가 이 자료들을 검찰국에 넘기면 그는 끝장이다. 어쩌면 평생 감옥살이를 할 수도 있다.게다가 조씨 집안조차도 이로 인해 멸망할 수 있고 그러면 그는 죄인이 되는 것이다.조한빈은 자기가 너무 억울하다고 느꼈다. 그는 이런 불법적인 일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양씨 부녀가 그를 협박했다. 만약 동의하지 않으면 분명 그를 귀찮게 했을 것이다.그는 양시언과 양정아의 괴롭힘을 견딜 수가 없었다.임서우는 갑자기 조한빈에게 흥미를 잃었다. 조한빈이 이렇게 비굴할 줄 알았더라면 자기가 직접 이 일을 처리하러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살려줄 수 있지만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해.”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네!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습니다.”조한빈은 격동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심지어 어떠한 망설임도 없었다. 그에게는 이미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이다.“사실 쉬워. 내 스파이가 되어 양씨 가문의 범죄 증거를 수집하고 나에게 넘기기만 하면 돼. 양씨 집안의 모든 비
“나쁜 자식들!”임서우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순간, 그의 눈은 살의로 가득 찼다. 겁에 질린 조한빈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고 감히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네가 말한 게 다 사실이야?”임서우는 날카로운 두 눈으로 조한빈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네. 모두 사실입니다. 여기에 그 증거가 있습니다.”조한빈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러더니 USB를 꺼냈다.“양씨 집안의 자금거래와 다른 범죄기록이 여기에 기록되어 있습니다.”조한빈은 바보가 아닌지라 특별히 이것을 비장의 무기로 남겨두었다. 언젠가 자신도 양진처럼 희생양으로 던져질까 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는 미리 증거를 준비해 두었다. 만약 양씨 부녀가 그를 건드리면 USB에 담긴 증거를 공개할 예정이었다.임서우는 USB를 받자 피식 웃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양진을 쳐다봤다. 양진도 임서우와 눈이 마주치자 웃음을 참지 못했다.양진은 조한빈을 경계하기 위해 장부를 남겼고 조한빈은 양씨 가문을 경계하기 위해 특별히 USB를 만들었다.양정아와 양시언은 조한빈이 이럴 줄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이때 갑자기 조한빈의 핸드폰이 울렸다.“누구 전화야?”임서우가 물었다.“서우 씨, 양정아 그년입니다.”조한빈은 감히 홀대하지 못하고 대뜸 대답했다. 그러자 임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지금 이 시간에 왜 양정아는 조한빈을 찾을가?“받아봐.”임서우는 담담하게 말했다.“네!”조한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전화를 받았다.“조한빈, 이 병신아! 어디 있어? 빨리 안 들어와?”전화를 받자마자 욕설이 터져 나왔다. 양정아가 조한빈을 이렇게 욕하는 것을 듣고 임서우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집에서 이런 대접을 받다니.“운전 중이라...”조한빈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빨리 돌아와! 병신아.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조한빈은 임서우의 눈치를 살폈고 임서우가 고개를 끄덕이자 조한빈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여보, 무슨 일인데? 급해?”“무슨 일이긴. 이게 다 너 때문이지. 양진 아내와 딸이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