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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이 순간 그는 온 세상을 향해 자신을 증명한 것 같았다. 자신이 전혀 쓸모없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다.

양시언은 줄곧 조한빈을 안중에도 두지 않았는데 이제 마침내 자기가 무능력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

바닥에 쓰러진 양시언을 보고 조한빈은 어리둥절해졌다.

‘내가 정말 장인어른을 죽였다고?’

“아빠!”

정신을 차린 양정아가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는 양시언의 시신을 부둥켜안고 소리를 질렀다.

조한반 이 자식이 정말 자기 아버지를 죽일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조한빈! 이 개자식아, 넌 정말 인간도 아니야. 어떻게 우리 아빠를 죽여.”

양정아는 가슴이 미어지듯 울부짖었다.

이 순간 그녀는 조한빈을 죽이고 싶었다. 그리고 부부의 정도 완전히 사라졌다.

양정아는 조한반이 그야말로 짐승이라고 생각했다.

“양정아, 네 이년이 감히 나를 뭐라고 해? 양씨 집안 사람들이 언제 나를 사람 취급해 줬어? 정말 개만도 못한 삶을 살았지. 내가 그렇게 만만해? “

조한빈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의 이런 모습을 본 양정아는 여러 가지 복잡한 감정이 뒤섞였고 조한빈이 조금 낯설어 보였다.

“그래. 믿을 구석이 생겼다는 거지?”

양정아는 미친 사람처럼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양정아, 한 마디만 더 하면 죽여버릴 거야!”

조한빈이 말했다.

“지금 당장 죽여.”

임서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조한빈은 어리둥절해졌다.

또 사람을 죽이라고? 임서우는 악마인가?

“어차피 장인어른을 죽였으니 이제 한 명 더 죽이는 건 별반 다를 게 없잖아. 공을 세울 기회인데. 안 그래?”

임서우가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악마!

진정한 악마이다!

조한빈은 갑자기 자신이 속았다고 느꼈고 임서우가 자신을 점점 나락으로 밀어붙인다고 생각했다.

그는 지금 이미 양시언을 죽였으니 양씨 집안 사람들은 분명 그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조한빈에게는 어떤 선택도 없으니 반드시 양정아를 죽여야 한다.

조한빈은 눈살을 찌푸리고 바닥에 있던 권총을 집어 들더니 양정아를 향해 겨누었다.

“안돼! 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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