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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진실을 밝히다

여준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우아하게 손을 내밀어 그녀가 뻗은 손을 잡았는데 부드럽고 섬세했다.

그들은 함께 구남준을 따라 문 쪽으로 걸어갔다.

계획이 실패한 것을 본 고다빈은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녀는 순간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서 그들의 길을 막았다.

다빈은 당당하게 준재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여 대표님, 당신이 제 언니와 어떻게 알게 된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은 언니의 과거를 신경 쓰지 않으시네요. 정말 다행이에요.”

마지막 몇 글자에 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이 말에는 뼈가 있었다.

다빈은 더러운 과거가 있는 자신의 애인을 신경 쓰지 않을 남자친구는 없다고 믿었다.

다정은 감정을 통제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다정은 싸늘하게 웃었다. 이 말은 얼핏 들으면 자신을 배려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 그녀를 비꼬는 것이었다.

다빈은 여전히 다정을 매장하려 했다.

‘고다빈은 왜 이렇게 날 싫어하는 거야? 내가 망가지는 모습을 봐야 속이 후련한 거야?’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다빈을 바라보던 다정은 그녀를 비웃었다.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준재가 멈춰서서 말했다.

“다정 씨가 어떤 사람인지 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근데 당신은 무슨 자격으로 아까부터 다정 시의 과거를 들먹이는 겁니까? 모두가 그녀에게 삿대질하고 뻔뻔하다며 욕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같군요!”

그는 헛웃음을 치며 계속 말했다.

“이런 관심은 저도 처음 보는군요. 참 대단합니다!”

준재의 표정에는 혐오감이 가득했다. 그는 비즈니스를 해오며 별의별 사람들을 상대해 왔다.

하지만 저 여자는 누구인지, 본 적도 없었다.

가족 간의 다툼도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 가식적인 여자는 정말 역겨웠다.

그의 말을 들은 다빈은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준재의 말에 반박할 수 없었다.

하객들도 바보는 아니다. 점차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은 다른 사람에게 선동된 것 같았다.

다빈은 눈시울을 붉히며 불쌍한 척했다.

“아니에요, 전 정말 언니를 걱정하고 있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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