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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눈치채지 못한 부드러움

고다정은 우울해하더니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쓸쓸한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히 그런 거 같네요.”

‘나만 아니었어도 우리 엄마는 죽지 않았을 거야.’

준재는 그녀를 보고 있으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다정은 준재가 아직 곁에 있다는 사실에 죄책감을 버리고 그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고마워요.”

준재는 눈썹을 찌푸렸다.

“왜 또 고맙다고 하세요, 제가 그럴 필요 없다고 말했잖아요.”

다정의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졌다.

준재는 정말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준재가 정말 그곳에 있을 줄도 몰랐고, 게다가 준재는 다정을 도와줬지 않은가?

그녀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호기심 어린 질문을 던졌다.

“여 대표님, 정말 절 찾으러 결혼식에 가신 건 아니죠?”

다정의 눈은 마치 작은 여우처럼 교활함이 보였다.

준재는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우아하고 포근한 향기를 맡고 약간 혼미했다

‘정말 좋은 향이야…….’

그는 정신을 차린 뒤, 고개를 저었다.

“아니에요. 결혼식에 초대받은 상황이었고, 우연히 고 선생님과 마주쳐서……, 그래서 도와드린 거예요.”

준재는 말을 하다 순간 잘못됨을 감지하고 멈칫했다.

다정은 그가 안 좋은 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스스로를 비웃었다.

‘왜 또 이런 일에 신경을 쓰는 거야?’

“저를 도와주시면 안 됐어요. 오늘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지위가 높은 사람들인걸요. 기자들도 있었으니, 이 일은 분명 퍼지고 말 거예요. 여 대표님께도 분명 영향을 끼칠 거고요.”

다정의 목소리는 맑고 감미로워 성숙미가 돋보였다.

준재의 눈은 불타고 있었고, 그녀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준재는 입을 열었지만 이내 말을 삼켰다. 그는 다시 입을 열며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전 상관없어요.”

준재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의 귀여운 행동을 본 다정은 피식 웃었다.

이내 그는 잠시 멈칫했다.

방금 준재는 사실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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