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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노부인이 아파 들어 눕자, 장군부는 혼란에 빠졌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전북망은 급히 태의를 불렀다.

잠시 뒤, 진찰을 완료한 태의가 전북망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실 전에도 노부인을 뵌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의술로는 도무지 병을 낫게 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 노부인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사람은 단신의 뿐입니다. 그의 단설환(丹雪丸)은 곧 노부인의 생명줄과 같습니다. 지금 당장은 제가 병세를 안정시킨 것 같아 보여도, 이건 모두 지난 일년간 단설환을 복용한 효과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복용하지 못한다면 발병 횟수가 늘어나면, 저도 해드릴 것이 없습니다.”

말을 마친 태의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넨 뒤, 장군부를 떠났다.

전북망은 분노와 슬픔이 뒤섞여 눈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는 태의의 조언대로 바로 단신의를 찾아갔다. 하지만 단신의는 만나주지도 않고 그를 거절했다.

전북망은 이 모든 것이 송석석의 탓임을 깨달았다. 노부인의 생명을 협박으로 이방과의 혼인을 막으려는 음모였다. 정말 악독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여자였다.

그는 곧바로 문희거로 쳐들어갔다.

늦은 밤이긴 했지만, 다행히 송석석도 잠들기 전이었다. 그녀는 은은한 등불 아래에 조용히 책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예고도 없이 쳐들어온 전북망을 발견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분명 또 노부인의 병세와 단신의 때문에 추궁하려고 온 것일 터, 송석석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가라고 명령했다.

“다들 일단 나가거라.”

“내일 당장 단신의를 부르시오! 그렇지 않으면….”

전북망의 커다란 그림자가 서서히 송석석을 향해 다가왔다. 그의 얼굴은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어 있었다.

하지만 송석석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이 그를 똑바로 마주보았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그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렇지 않으면, 그대를 쫓아낼 것이오!”

송석석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절 쫓아내겠다고요?”

그러자 전북망도 차갑게 맞받아쳤다.

“그대의 말 대로, 그대가 저지른 짓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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