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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그의 반응에 송석석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제 지참금의 절반이나 남겨 주라고 청하다니, 이방 장군께서 절 이렇게 생각해줄 줄은 몰랐네요?”

“아니, 이건 이방이 쓴 것이 아니오. 이방이 이런 말 했을 리가 없잖소!”

전북망은 변명했지만, 이미 필체가 모든 것을 증명주고 있어 소용없었다.

송석석이 눈을 치켜뜨며 말했다.

“그래요? 그럼 장군님께 묻겠습니다. 오늘 이혼하고 나면, 남은 지참금 제가 다 가져가도 되겠습니까?”

이 편지를 보기 전까진, 전북망은 확실히 모두 돌려줄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방이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들어주지 않으면 크게 실망할 것 같았다.

송석석이 미소를 지은 채 미꼬았다.

“망설이네요? 역시 당신도 다른 사람들과 별 다를 바가 없었네요.”

그녀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지만, 한마디, 한마디, 비수가 되어 그의 마음에 꽂혔다.

전북망은 부끄럽고 화가 났다. 하지만 차마 반박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멍하니 그녀가 비웃음을 날리며 자신을 지나쳐 가는 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송석석을 발견한 송태공이 다급히 손짓하며 물었다.

“석석아, 장군부에서 너를 괴롭혔느냐? 그렇다면 두려워하지 말 거라. 이 태숙조가 널 지켜주마.”

그를 보자 송석석은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차올랐다.

“태숙조, 또 폐를 끼쳐드려서 죄송해요.”

“울지 말거라!”

송석석을 보자 송태공은 진북후부에 있었던 비극이 떠올랐다. 그 사건은 그에게도 매우 슬프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네가 꿀릴 게 뭐가 있다고, 눈물 그치고 당당히 얘기하거라. 비록 전북후부에 너 혼자밖에 안 남았지만, 절대로 기죽어서는 안 된다!”

“어르신,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방은 처음부터 평처로 들어오기로 약속되어 있었어요. 본부인 자리는 언제나 변함이 없을 것이라 말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송석석이에요! 그런데 마치 우리가 뭔가 잘못한 듯 말씀하시네요?”

그의 말을 들은 노부인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석석아, 너에게 직접 묻겠다. 네가 시집온 후로, 여기 중에 누구라도 널 때리거나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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