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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전북망은 충격이 빠졌다. 그녀의 무공이 단순 좀 높은 정도가 아니라, 상상 이상으로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와 같은 사람이 10명이 있어도 상대가 안 될 가능성이 컸다.

이 실력을 가지고 있었으면서, 그동안은 왜 숨겼던 것일까?

송석석은 혼수 목록을 든 채 그를 향해 입꼬리를 올렸다. 마치 한여름의 태양처럼 눈부시고 찬란한 미소였다.

하지만 곧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그녀가 혼수 목록을 공중으로 던지더니, 순식간에 눈꽃처럼 산산조각이 났다. 눈으로는 도무지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였다.

“혼수 목록이! 혼수 목록이…! 이럴 수가!”

그 모습을 본 노부인이 절규하며 소리쳤다.

“이렇게 나오겠다 이거지? 넌 이제부터 장군부에서 아무것도 못 가져 갈 거야! 일 푼도 못 줘!”

송석석이 웃으며 말했다.

“제가 가지고 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여기서 절 막아 세울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으세요?”

노부인은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감히 뭐 어쩌겠다고? 혼수품에 손을 대기만 해봐, 바로 관부(官府)에 신고할 거야. 이혼당한 주제에, 어디서 감히 혼수품을 노려!”

그리고는 옆에 있던 하녀를 향해 다급히 외쳤다.

“여봐라, 이년에게 아무것도 주지말고 쫓아내라. 함께 온 하인들도 모두 나가지 못하게 해라!”

그렇게 하인들이 망설이며 우물쭈물하던 사이에, 갑자기 정문 밖에서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성지를 받들라!”

모두가 사색이 된 채 얼른 몸을 가다듬었다.

노부인 또한 송석석을 내버려두고 정문으로 향했다.

“얼른 무릎들 꿇어라! 성지를 받아야 한다!”

하인들도 함께 서둘러 줄을 맞추어 무릎을 꿇었다. 곧이어 금군과 함께 오 대반이 성지를 들고 장군부 안으로 들어섰다.

이때, 전북망이 가장 앞에서 외쳤다.

“신(臣: 신하) 전북망, 성지를 받듭니다!”

그러자 오 대반이 웃으며 답했다.

“장군, 일어나십시오. 이 성지는 장군한테 내려온 것이 아닙니다. 송석석 양에게 주는 것이지.”

이 집에 자신 말고 성지를 받을만한 사람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송석석의 이름이 나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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