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화

송석석이 고개를 숙이며 크게 절을 올렸다. 좀 늦긴 했지만, 그래도 드디어 기다리던 성지가 도착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폐하!”

전북망은 창백해진 얼굴로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봤다.

그럼 그때 궁에 들어간 것이 혼인을 방해하기 위함이 아니었단 말인가? 도대체 언제부터 이혼을 결심했지? 설마 교지 받았다는 말을 전하자마자?

온갖 생각이 그의 머리를 어지럽혔다. 그는 송석석을 질투심이 많고 이기적인, 자신을 독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오해였다.

전북망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곧이어 그의 눈에 환한 표정으로 성지를 받아들이는 송석석의 얼굴이 보였다. 곧이어 처음 청혼하러 갔던 순간이 떠올랐다. 그때도 지금처럼 아름다웠었다. 전북망은 그녀의 눈부신 외모에 숨을 쉬는 것도 잊고 한참을 멍하니 바라봤었다.

하지만 출정 뒤에, 이방을 만나게 되면서 그는 그때의 기분을 잊고 살았다.

노부인도 이런 결말은 한 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송석석이 먼저 이혼을 요청했을 줄이야.

황제가 허락한 이혼이니, 혼수품도 모두 돌려줘야만 했다. 장군부는 이미 빈껍데기 신세인데, 송석석의 혼수품까지 돌려주게 되면 정말 생계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었다.

“석석아, 석석아! 내가 오해했다!”

노부인이 다급히 송석석의 손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내가 널 오해했어. 난 네가 당연히 북망과 이방의 결혼을 막으려고 황제폐하를 찾아간 줄 알았어. 그게 아닌 줄 알았더라면, 절대로 널 내쫓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송석석의 싸늘한 말 한마디였다.

“오해였다고 한들,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는 노부인을 등진 채, 오 대반에게 말을 건넸다.

“오 공공, 뭐라도 대접해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네요. 언제 진국부후에 오시게 되면 반드시 거하게 차려드리겠습니다. 저희 집 보주 음식 솜씨가 매우 뛰어납니다.”

“좋습니다!”

오 대반이 그녀를 보며 설명을 덧붙였다.

“성지가 좀 많이 늦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댓글 (4)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영
징하네요 삭제할래요
goodnovel comment avatar
변다경
진짜 해도 너무함. 일주일 이상 업데이트 안하고 계속 다른 작품 읽도록 유도함. 돈도 비싼데... 짜증남
goodnovel comment avatar
김영
업데이트 안하나요 무책임
댓글 모두 보기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