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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노부인은 발을 동동 굴렀다.

“모두 가져가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앞으로 장군부는 내 약조차도 살 수 없게 되었다.”

전북망은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어머니를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걱정 마세요. 남강 전장은 나와 이방이 필요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시 공을 세워 돌아올 것입니다.”

노부인은 목이 터져라 울며 말했다.

“어떻게 이렇게 무정할 수 있느냐? 평처가 어떻다고 용납할 수 없다는 거냐? 고아 주제에 자신을 귀족이라고 생각하는 거냐?”

전북망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제 그녀는 국공부의 적녀이니, 당연히 귀족이었다.

“가문이 전멸한 건 자업자득이다, 자업자득!”

노부인이 화를 내며 말했다.

서경 첩자들에게 몰살당한 송씨 가문에 대해 전북망도 이상하게 여겼다.

서경 첩자들이 왜 그 노약자들을 죽였을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제 송씨 가문은 그와 이제 상관이 없었다. 그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송석석은 반드시 후회할 것이다.

사실 이 일을 알고 그는 그녀를 도와 조사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 기회를 거부한 것이었다.

송씨 가문 사람들이 값비싼 가구를 모두 가져가는 것을 본 노부인은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던 중 복도에 서서 차가운 눈빛으로 광경을 지켜보는 큰 며느리 민씨가 보였다.

노부인은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

“너는 왜 막지 않았느냐?”

민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그런 뻔뻔한 짓을 할 수 없습니다.”

노부인은 더욱 화가 났다.

“무례하다! 너도 나를 거역하려는 거냐?”

그런 노부인을 보며 민씨는 송석석이 시집온 후의 일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지금의 사악하고 독한 시어머니의 모습에 마음이 차가워졌다.

“무례라. 송석석은 효도했지만, 얻은 게 뭐가 있는 지요? 곧 시집올 이방도 그녀처럼 효도하길 바라시는 건 아니겠지요?”

“반드시 그럴 것이다!”

노부인은 악에 받쳐 말했다.

“그 년의 이름을 다시는 꺼내지 마라. 그 애가 정말 효도했다면 내 약을 끊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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