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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좋다!”

송태공(宋太公)은 눈물이 앞을 가려 눈앞에 서 있는 소녀를 똑똑히 볼 수 없었지만, 그녀의 의기양양한 모습에 매우 기뻤다.

“이곳은 오래 머물 곳이 못 된다. 불길하니, 나는 먼저 떠나겠다. 너도 곧 떠나도록 하여라.”

“네!”

송석석은 일어나 송태공과 송세안을 배웅했다.

둘째 부인도 이 틈을 타 떠났다. 본래 몇 마디 하려던 그녀였지만 방금 송석석이 괴롭힘을 당할 때 나서지 못했기에 오늘 오지 않은 척하기로 했다.

전씨 가문의 모든 사람들은 자리에 벙졌다. 그들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송석석이 순식간에 국공부(國公府)의 적녀가 되었고, 그녀의 남편도 국공의 자리를 이어받을 수 있었다.

이건 전례 없는 일이었다.

어떻게 뿌리가 다른데 작위(爵位)를 이어받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황제는 분명히 가능하다고 했다. 전북망이 만약 그녀와 이혼하지 않았다면 작위를 이어받을 수 있었다.

그들은 이 엄청난 부귀를 눈앞에서 놓쳐버린 것이다.

분산을 떨었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했고, 심지어 그녀의 지참금(嫁妝)도 한 푼 받지 못했다.

송석석은 그들이 멍하니 있는 동안 방으로 돌아갔다. 양 마마(嬤嬤)와 황 마마는 네 명의 하녀와 네 명의 집정, 그리고 보주와 함께 모든 물건을 깔끔하게 포장하고 있었다.

송석석이 그들을 마다한 것은 방 안에서 물건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지참물(陪嫁之物) 중에는 책상과 의자, 장롱이 많아 한동안 옮길 수 없으니 내일 다시 사람을 보내 옮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황 마마가 말했다.

“그래요, 침기(痰盂)까지도 다 가져갑시다, 그들한테 줄 수 없습니다.”

양 마마가 화가 난 듯 말했다.

송석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이제 돌아갑시다!”

지참물을 마차에 싣고, 하인이 달려가 마차 두 대를 더 고용해 호화롭게 장군부(將軍府)를 떠났다.

장군부 사람들은 붙잡을 수 없었다. 모두 정청에 숨어 나오지 않았고, 이혼서가 이미 내려왔기 때문에 송석석과 전씨 가문은 더 이상 관계가 없었다. 게다가 국공부의 딸이고 작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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