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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송세안은 송씨 가문의 자제들을 불러와 물건을 정리하도록 했다.

한창 바쁘게 움직인 후, 송세안과 송석석은 함께 저택 곳곳을 걸었다.

한때는 매우 활기찼던 저택이 지금은 너무 조용했다.

송세안은 그녀에게 말했다.

“이제 국공부에는 네가 혼자고, 하인도 본가에서 데려온 사람들뿐이니, 먼저 힘을 쓸 수 있는 남 집사를 찾도록 해라. 그리고 기가 센 하녀와 하인도 필요하다. 부엌과 정원, 마구간, 마차(馬廄車) 준비도 사람이 빠질 수 없다. 혹시 여의찮다면, 내가 대신 찾아주마.”

송석석은 감사를 표했다.

“안 그래도 바쁘신데, 폐를 끼칠 수는 없습니다. 황 마마와 양 마마가 알아서 할 겁니다.”

송세안은 그녀를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한 집안끼리 폐를 끼치다니 무슨 소리냐? 예전에 네 아버지가 군을 지휘할 때, 늘 우리 집안 형제들을 불러 모아 전쟁터의 위험한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들으며 경외감에 가슴이 두근거렸고 무엇보다도 자랑스러웠다. 왜냐하면 우리 송씨 가문의 사람들이 나라를 지키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우리 가문에 무장이 없을 것 같구나.”

송씨 가문의 다른 자제들은 대부분 글공부나 장사를 선택했다. 위망 높은 가문에서 무장이 더 이상 나오지 않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송석석은 말이 없었지만, 눈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앞으로는 전씨 가문과의 연락을 끊고, 원망하지도 만나지도 마라. 너의 인생을 잘 살아가면 된다.”

송세안이 당부했다.

“숙부님, 걱정하지 마세요. 저도 알고 있습니다.”

송석석은 고개를 숙였다.

송세안은 그녀의 평온한 모습을 보며 말했다.

“언젠가 전북망은 틀림없이 후회할 것이다.”

송석석의 눈빛이 흔들림이 없었다.

“그럴 테죠. 하지만 저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송씨 가문의 사람들은 놔야 할 때는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녀의 굳센 모습에 송세안은 미소 지으며 만족스럽게 바라보았다.

“내일은 내가 사람을 보내서 예단 가구를 다시 가져오게 할 테니, 너는 나설 필요 없다.”

송석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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