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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실망하게 하지 마

그녀가 직접 선물을 들고 문에 들어섰고, 집사의 안내하에 정 노인을 만나게 됐다.

양다인은 얼굴에 우아한 미소를 지으며 듣기 좋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오늘 아저씨 초대를 받고 이렇게 찾아 뵙습니다.”

말을 마친 그녀는 허리를 살짝 굽혔다.

정 노인은 그런 양다인을 훑어보며 웃음기 없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앉아.”

양다인은 선물을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건네고 소파에 앉았다.

“오늘 너를 부른 것은 네가 강하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고 싶어서 불렀다.”

그 말에 양다인은 잠시 침묵을 지키며, 이런 때 정유준의 약혼녀로서 넓은 도량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저씨, 강하영 씨도 3년 동안 유준 씨를 따라다니면서 공도 많이 세웠고, 고생도 많았다고 생각해요.”

“강하영이 지금 유준이 곁에 붙어있는데 너는 아무렇지도 않더냐?”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그건 단지 유준 씨 일이니 알아서 잘 해결할 수 있다고 믿어요.”

정 노인이 양다인을 떠보는 식으로 묻자, 양다인은 옅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마음이 참 넓은 아이로구나, 네 자리를 빼앗길까 봐 두렵지도 않아?”

“만약 빼앗기게 되면 그건 다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해요.”

양다인은 이해심 많은 역할을 제대로 구현했지만, 그녀의 대답에 정 노인의 눈가엔 경멸의 빛이 스쳤다.

패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여자는 역시 자기 며느리가 되기엔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그 정부와 비교할 수 없었다.

정 노인은 미소를 거두고 양다인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너는 우리 집안에 들어올 생각이 없어 보이는구나.”

그 말에 양다인은 깜짝 놀라 고개를 들고 부인하기 시작했다.

“그런 뜻이 아닙니다, 유준 씨를 사랑하기 때문에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그놈이 난처한 건, 네가 그놈한테 굽실거리며 많은 여지를 줬기 때문이다. 제거할 사람은 진작에 제거하고 네가 내조를 잘했더라면 이런 문제가 생겼을 것 같아?”

정 노인의 꾸짖음에 양다인은 조금 놀라고 말았다.

“아저씨, 아저씨 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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