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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핸드폰을 놓고 왔다

강하영은 잠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그녀는 별장에 발을 들여놓은 후 소예준이 우울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보일 듯 말듯 하는 슬픈 정서가 사람의 가슴을 억누르니 숨이 막히게 했다.

“저의 아버지,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어요. 누이동생만 남았는데 행방이 묘연해요.”

소예준은 말을 마치고는 또 진열대에 있는 앨범을 펼쳐서 강하영에게 건네주었다.

“이 사진들을 보고 나면 나를 오해하거나 적대시하지 않을 거예요.”

강하영이 사진첩을 펼쳐보니 여자와 어린 여자아이의 사진이 수두룩했다. 몇 페이지를 넘기자 강하영은 미안해졌다. 소예준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었다. 그의 눈매는 소예준의 어머니뿐만 아니라 여자애와도 비슷했다.

다만, 그녀는 어머니가 있었다.

강하영은 사진첩을 소예준에게 돌려주었다.

"지난번에 내가 오해해서 미안해요. 빨리 여동생을 찾길 바래요.”

소예준은 물끄러미 강하영을 바라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머리를 끄덕였다.

“만약 어디로 갈지 모르겠으면 여기서 주무세요.”

강하영은 잘 모르는 사람의 집에 사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다.

“소 사장님, 핸드폰을 빌려주시겠어요?”

소예준은 핸드폰을 건네주며 말했다.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그냥 이름을 부르면 돼요.”

강하영은 잔잔한 미소를 띠며 우인나에게 전화했다.

간단한 대화를 하고는 이내 휴대폰을 소예준에게 돌려주었다.

“제 친구가 데리러 올 거예요. 고마워요.”

우인나는 십여 분 만에 소예준의 집 앞에 도착했다.

강하영은 작별인사를 하고 우인나의 차를 탔다.

“하영아, 이 잘 생간 사람은 누구야?”

우인나의 두 눈이 빛났다.

“소 씨네 사장님, 소예준이야.”

강하영이 대답했다.

3대가 문의 사람이라는 말을 듣자 우인나는 더 묻지 않았다.

우인나는 차에 시동을 걸며 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야? 핸드폰은?”

강하영도 자신이 한심했다.

“정유준과 싸우고 뛰쳐나왔는데 핸드폰을 깜빡했어.”

우인나도 멍해졌다.

“한번 임신하면 3년은 멍청해진다고 하더니, 너 혹시 벌써 멍해진 거야?”

강하영은 우인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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