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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귀먹은 척하지 마

그녀는 멍하니 있다가 자신이 뜻밖에도 정유준의 침실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강하영은 이마를 비볐는데, 그녀는 정유준이 어떻게 자신을 데리고 돌아왔는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남자의 어둡지만 잘생긴 얼굴이 나타났다.

그는 침대 옆으로 걸어가서 강하영을 내려다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깼어?”

강하영은 어이 없어 하며 그를 바라보았는데, 이건 또 무슨 쓸데없는 질문인가?

강하영이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을 보고 정유준은 얼굴이 어두워졌다.

“양심도 없는 거야? 너를 데리고 왔으면 적어도 고맙다는 말은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고마워요.”

강하영은 눈을 드리우며 대답했다.

그러나 말투는 전혀 감사의 뜻이 없었고 무척 차분했다.

정유준은 침을 삼켰다.

이 여자는 항상 그를 화나게 할 방법이 있었다!

잠시 후, 그는 또 물었다.

“왜 밥을 잘 먹지 않는 거야? 영양실조에 걸리는 게 좋은가 봐?”

강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어지럼증을 참으며 앉아 이불을 젖혀 침대에서 내려오려 했다.

“강하영!”

정유준은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눈빛에 분노를 띠고 있었다.

“내가 밧줄로 널 침대에 묶도록 강요하지 마!”

강하영은 차갑게 눈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당신은 지금 나를 계속 가둘 권리가 없어요!”

정유준은 멈칫하다 눈 밑에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더니 곧 눈살을 찌푸렸다.

“체력을 회복하고 나면 그때 가.”

어젯밤에 일어난 일을 떠올리면 강하영은 그의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그가 또 짐승 같이 굴며 그녀를 깨끗이 잡아먹을지 누가 알겠는가!

강하영은 슬리퍼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만약 이렇게 외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나도 널 막지 않을 거야.”

정유준은 제자리에 서서 가볍게 키득거렸다.

강하영은 멈칫하다 고개를 숙이고 지금 입은 옷을 바라보았다.

정유준의 셔츠인 것을 보고 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붉어졌다.

그녀는 분노에 그를 노려보았다.

“내 옷은요?”

강하영이 사자처럼 화가 난 것을 보고 정유준은 입술을 구부리고 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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