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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결혼할 필요가 있겠는가

정유준은 그를 힐끗 보더니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어르신은 정유준의 성질을 잘 알고 있어서 지금은 분노를 참았다.

“유준아, 도대체 어떤 여자길래 네가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약혼을 결정하게 할 수 있는지 나에게 말해보마.”

정유준은 차가운 눈으로 어르신을 바라보았다.

“내가 8살 때 발생한 일을 잊으신 건가요?”

어르신과 정홍준 두 사람은 표정이 굳어졌다.

어르신이 말했다.

“널 구한 그 여자 아이를 찾은 게야?”

“예.”

정유준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어르신은 말문이 막혔다. 그동안 그의 아들이 그 아가씨를 찾는 일은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

그는 비록 마음속으로도 그 여자아이의 생명을 구해준 은혜에 감격했지만, 그들 정씨 집안의 며느리는 반드시 집안이 들어맞아야 했다.

“이왕 찾은 이상, 돈과 집을 좀 주면 되는데, 왜 집으로 들이려는 거지?”

정유준은 싸늘하게 웃었다.

“그녀가 없었으면 내가 여기에 앉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유준아!”

“아버지!”

정유준은 벌떡 일어서서 어르신의 말을 끊었다.

“다른 일 없으면 먼저 갈게요.

그리고 내 혼사는 신경 쓰지 마세요!”

말을 마치자 정유준은 문밖으로 걸어갔다.

정홍준은 이 상황을 보고 얼른 소리를 내어 혼을 냈다.

“유준아! 너 아버지한테 말하는 태도가 그게 뭐야!”

정유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고개를 돌려 정홍준을 바라보았다.

“당신은 또 무슨 자격으로 나랑 말하는 거죠?”

정홍준은 얼굴이 붉어졌다.

“난 네 둘째 형이야!”

“둘째 형?”

정유준은 코웃음쳤다.

“그때 형이 아니었다면, 나도 납치되어 밖에서 죽을 뻔하지 않았을 텐데.”

정홍준은 목을 꼿꼿이 세우며 말문이 막혔다.

정유준이 떠나자 정홍준은 어르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버지, 계속 이렇게 그를 내버려 두시면, 언젠가는 아버지의 머리 위에 오를 거예요!”

어르신은 그를 노려보았다.

“그럼 네가 정신 좀 차려!”

정홍준은 마음이 찔린 채 고개를 숙이고 우물쭈물하며 말했다.

“저도 노력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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