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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화 바다 형님

강하영이 말하지 않자 정유준도 핍박하지 않았다.

소방차와 경찰이 온 후, 강하영은 조서를 마치고 정유준에게 근처의 병원으로 끌려갔다.

의사는 강하영의 폐를 검사한 다음 아무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서야 그들은 떠났다.

돌아가는 길에 강하영은 무척 졸렸다.

차문에 기대어 있으면서 그녀는 수시로 머리를 부딪히곤 했다.

정유준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손을 뻗어 강하영의 머리를 잡고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했다.

차를 몰던 허지원은 백미러의 이 장면을 힐끗 보고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사장님은 말로만 그렇게 심하게 했지, 사실 그의 마음속에는 강하영 아가씨가 있었다.

두 시간 후, 난원에 도착했다.

정유준은 강하영을 안고 차에서 내리려고 했지만, 손이 그녀의 다리에 닿자마자 그녀는 바로 눈을 떴다.

심지어 놀라서 의자 안으로 움츠러들었다.

앞에 있는 남자가 정유준이라는 것을 똑똑히 본 후에야 그녀는 다시 눈을 드리웠다.

그리고 강하영은 천천히 말했다.

“유림 아파트에 도착했어요?”

유림 아파트는 강하영이 세들어 사는 곳이었다.

“난원에서 지내.”

정유준은 눈을 들어 냉담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강하영은 정신을 차리고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난원?! 아니요, 난 돌아갈 거예요.”

정유준은 눈살을 찌푸리고 목소리는 약간 가라앉았다.

“강하영, 넌 정말 네가 슈퍼맨이라 생각하는 거야?”

강하영은 입술을 오므리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경호원 몇 명을 고용할 수 있죠.”

“언제까지 고용하려고?”

정유준은 비웃었다.

강하영은 침묵했다.

그녀는 확실히 돈이 없어서 오랫동안 경호원을 청할 수 없었다.

그러나 정유준과 양다인의 약혼식이 다가오고 있으니 그녀가 만약 이곳에서 지낸다면 정말 상간녀가 되는 게 아닌가?

대치 중, 허지원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그는 차에서 내려 연결한 뒤 잠시 후 급히 걸어왔다.

“사장님, 방화한 몇 사람을 잡았는데, 여기로 데려올까요?”

강하영은 얼른 눈을 들어 정유준의 시선과 부딪쳤다.

남자의 눈 밑에 있는 듯 없는 듯한 미소가 떠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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