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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티어 주얼리의 디자이너, 프라이드.

그는 그녀가 반지훈의 여자라는 걸 알고 있었고 강미현은 그의 말에 내심 기뻤다.

서울시 사람들은 반지훈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고 티어 주얼리처럼 큰 회사와 협력할 수 있다면 아버지도 그녀를 아주 눈여겨볼 것이다.

10분 정도 얘기를 나눈 뒤 프라이드는 그녀에게 드로잉 몇 장을 보여줬다.

“이건 제가 디자인한 겁니다. 이번 창작 주제는 ‘The light of life’로 정했어요. 번역하면 생명의 빛이죠. 이번에 처음으로 고딕풍 디자인에 도전한 거예요."

강미현은 디자인을 보더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위너에 이런 디자인이 있었다면 위너가 지금처럼 됐을 리가 없었다.

강성연만 그런 실력이 있는 건 아니지!

강미현은 프라이드가 강성연의 실력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했다.

강미현은 프라이드와 계약을 맺은 뒤 계약서를 들고 아버지를 찾아갔다.

강진은 강미현이 티어 주얼리의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하자 그녀는 달리 봤다.

“잘했다, 미현아. 역시 내 딸이야. 난 네가 날 실망시키지 않을 줄 알고 있었다.”

강미현은 강진의 팔에 팔짱을 끼며 말했다.

“아버지, 그런 말씀 마세요. 제가 이러는 것도 전부 저희 강씨 집안과 위너를 위해서잖아요.”

“역시 네가 가장 철들었어.”

강진은 흐뭇했다. 자신의 다른 딸 강성연을 떠올린 그는 조금 섭섭했다.

강진은 강성연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강성연은 매번 그에게 실망을 안겨주었고 6년 전 그녀를 쫓아낼 때 그녀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철들 거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녀는 변함이 없었다. 아니, 심지어 더 심해졌다.

“참, 너랑 반지훈씨는 어떻게 됐니?”

그 말에 강미현의 표정이 살짝 굳었고 입가에 걸렸던 미소도 경직됐다.

“아버지, 죄송해요. 제가 성연이보다 별로인가 봐요. 지훈씨는...”

“지훈씨가 정말 강성연이랑 만난다는 말이냐?”

강진의 안색이 흐려졌다.

강성연이 정말 그런 짓을 했단 말인가?

강미현은 일부러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사실 지훈씨는 이미 오래전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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