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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그 이유는 이 일 때문일 것이다.

반지훈의 눈빛이 암담해졌다. 강성연은 6년 전 그날 밤 그 여자가 자신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를 경계하며 싫어했다. 어쩌면 그 또한 강미현 때문일지 몰랐다.

어쩐지 강미현을 아주 증오하고 혐오한다 싶었는데 알고 보니 강미현의 함정에 빠졌던 것이다. 만약 그날 밤 호텔 매니저가 룸 키를 잘못 들고 오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날 밤 임현의와 잤을지도 모른다.

그 생각에 반지훈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대표님, 그날 강성연씨가 룸살롱에서 약에 당한 일을 알아봤습니다. 강미현씨께서 강성연씨를 임현의씨께 데려갔더군요.”

희승은 반지훈이 임현의를 그저 사소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는 걸 알았지만 일을 조사하는데 더 신중을 기하기 위해 희승은 직접 임현의를 조사했다.

그리고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임현의는 강 대표님과 협력관계더군요. 소문에 의하면 임현의씨는 바람둥이라고 합니다. 그의 전처가 그와 이혼한 것도 임현의씨가 바람을 피워서라더군요. 그것도 젊은 여성들만 골라서 그런 짓을 한다고 합니다. 아마 오래전부터 강성연씨를 노렸던 것 같습니다.”

반지훈은 자료를 내려놓은 뒤 싸늘한 눈빛으로 말했다.

“서울시에는 임씨 집안 부동산이 필요 없을 것 같군.”

16층.

Soul 주얼리.

그녀의 사무실에 도착한 반지훈은 강성연이 마네킹 앞에서 그것의 옷을 정돈하는 모습을 보았다. 마네킹이 입은 옷은 디자인이 아주 심플했고 약간의 고딕풍이 느껴졌다.

그는 눈을 가느스름하게 뜨더니 강성연의 뒷모습에 시선을 멈췄다. 강성연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은 꽤 유혹적이었다.

비록 그녀는 긴 옷을 입고 있어 몸 선이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그날 밤 파티에서 봤을 때 그녀의 몸매는 아주 훌륭했다. 다른 남자들이 그녀를 보고 군침을 흘렸을 걸 생각하면 괜히 턱에 힘이 들어갔고 그녀를 보는 눈빛도 진득해졌다.

뒤에 사람이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강성연은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반크 아저씨, 자 좀 가져다주세요...”

고개를 돌렸을 때 반지훈과 시선이 마주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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