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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화

강성연은 얼굴을 살짝 붉혔다. 오히려 그에게 농락당하다니!

그녀는 그의 손을 내치면서 혀를 찼다.

“재미없네요.”

몸을 돌려 떠나려고 하는데 반지훈이 그녀를 붙잡고 벽으로 밀쳤다.

저항하려던 두 손이 속박당하자 강성연은 당황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

“반지훈씨, 혹시 날 건드릴 생각이라면...”

“가르쳐 달라면서?”

반지훈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있던 손이 등 뒤의 후크로 향했고 반지훈은 후크를 풀었다. 차가운 손바닥이 그녀의 몸을 이리저리 만졌고 강성연은 소름이 돋아 눈을 붉히며 이를 악물었다.

“반지훈씨!”

반지훈은 그녀에게 말할 기회조차 주지 않겠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입을 맞추며 제멋대로 움직였다.

망할!

강성연은 버둥거리면서 몸을 움직였다.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그의 손짓에 흐트러졌고 가장 치명적인 건 그녀의 몸이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강성연이 자신을 물려고 하자 반지훈은 그녀에게서 입술을 뗐고 강성연은 하마터면 자기 입술을 깨물뻔했다. 둘의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강성연은 손을 들어 그의 따귀를 때리려 했다.

그러나 반지훈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그는 그녀의 허리에 손을 두르면서 그녀의 몸을 자신에게 밀착시켰다. 그는 꾹 다물고 있던 입을 벙긋거리며 말했다.

“더 가르쳐줄까?”

강성연은 무언가 눈치챈 듯이 시선을 내리뜨리며 이를 악물었다.

“아니요. 제가 잘못했어요. 이만 놔주세요.”

강성연이 드디어 고개를 숙이고 약한 모습을 보이자 반지훈은 그제야 그녀를 놓아줬다. 그는 손을 들어 그녀 대신 옷을 정리해주며 말했다.

“앞으로는 남자 앞에서 그런 말로 도발하지 마. 손해 보는 건 당신일 테니까.”

반지훈이 떠나고 난 뒤 강성연은 벽에 기댄 채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조금 전 그녀는 그가 정말 자기 몸을 탐할까 두려웠다.

그와 강미현도 이런 짓을 했던 걸까?

그녀는 감정적인 면에서 강박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그 상대가 강미현이라고 생각하면 거슬렸다. 그 생각에 강성연은 역겹고 불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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