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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탓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그냥 넘어가 줄 생각도 없었다.

강성연은 늦은 시각 TG 작업실을 떠났다. 작업실을 나서기 전 핸드폰을 꺼내 봤더니 한 시간 전 강유이가 보낸 메시지가 도착해 있었다.

메시지를 여는 순간 강성연은 넋이 나갔다.

‘엄마, 저희 아빠 집으로 데려왔어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강성연은 차를 운전해 아주 빠른 속도로 집으로 돌아갔다. 거실에 들어서니 아무도 보이지 않아 그녀는 다급히 세 아이의 방으로 향했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

“너희 셋, 당장 사람 내보내.”

강성연이 노크를 했고 세 아이는 문 뒤에 숨어 죽어도 문을 열려고 하지 않았다.

역시나, 엄마는 아빠를 받아주지 않았다. 그렇다면 오늘 밤 아빠가 엄마를 변하게 만들어야 했다.

“안 나오겠다 이거지. 알겠어. 그럼 가서 비상용 열쇠 꺼낼 거야.”

강성연은 화가 나다 못해 웃음이 터졌다. 세 아이는 감히 그 망할 남자를 방 안에 숨기고 있었다.

강성연은 비상용 열쇠를 가지러 씩씩거리면서 방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반지훈이 그녀의 침대에 앉아있는 걸 본 순간, 강성연은 완전히 얼어붙었다.

빌어먹을!

강성연은 방에서 나가려고 했는데 등 뒤에서 작은 손이 그녀를 밀었고 문까지 잠갔다.

강성연은 문고리를 돌리려 했지만 돌려지지 않았고 결국 그녀는 방문을 두드리며 말했다.

“당장 문 열어!”

등 뒤에 있던 남자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그는 손으로 문을 짚은 뒤 몸을 숙여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강성연, 내가 뭐라고 했어? 날 속이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했지.”

강성연은 몸을 움찔 떨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반지훈씨, 저 무단 침입으로 신고할 거예요.”

반지훈은 시선을 들어 그녀를 바라봤다.

“아이들이 날 데리고 온 거야. 게다가 난 아이들 아빠고. 그게 어떻게 무단 침입이야? 그리고 아이들이 날 도와주는 거 못 봤어? 우리 둘한테 단둘이 있을 공간을 마련해줬잖아. 그렇다면 계산을 똑바로 해야지 않겠어?”

“당신이랑 계산할 일 따위 없어요.”

강성연은 손을 들어 그의 뺨을 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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