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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축하라니? 축하는 개뿔.

사람들은 하나같이 비아냥거리는 표정으로 염무현이 바보라고 생각했다.

무려 12억 주고 이렇게 불경스러운 망자의 물건을 사다니.

대체 본인의 목숨이 몇 개라고 여기는 거지?

맹승준, 여도혁 사제와 시비 붙는 염무현, 나중에 그에게 으름장을 놓는 김민재, 그리고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연홍도 부녀 등 모습을 직접 목격한 사람은 결코 한두 명이 아니었다.

다들 이 청년이 대체 능력이 얼마나 뛰어나면 연홍도에게 그토록 높은 평가를 받는지 싶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보니 그저 평범한 사내에 불과했다.

어쩌면 일반인보다 못할지도 모른다.

정상적인 생각을 가진 자라면 절대로 이런 말도 안 되는 짓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때, 한 여직원이 유리 덮개를 씌운 옥 매미를 들어 올렸는데 저도 모르게 몸을 부르르 떨었다.

옷에 가려지지 않은 피부는 눈에 띄게 창백했고 소름이 돋아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염무현 앞까지 와서 경매품을 보여주었다.

염무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을 뻗어 덮개를 치우고 옥 매미를 손에 쥐었다.

곧바로 신기한 장면이 펼쳐졌다.

원래 음산하기 그지없던 냉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에 사람들은 혀를 내두르기 급급했다.

염무현은 은행 카드를 꺼내 쟁반 위에 올려놓으며 말했다.

“비밀번호는 000000이에요.”

연홍도는 비록 염무현이 왜 옥 매미에게 관심을 보이는지 잘 몰랐지만 그래도 잽싸게 입을 열었다.

“제가 낼게요. 아까 말했잖아요.”

염무현은 고개를 저으며 정중히 거절했다.

“얼마 되지도 않는데, 꼬치꼬치 따질 필요 없어요.”

“저기요, 가서 결제해요.”

“네.”

여직원이 뒤돌아서 자리를 떠났다.

비아냥거리는 시선의 사람들과 달리 유시인은 감탄하기 바빴다.

망자의 입에 있는 물건이면 어떤가?

다 큰 성인이 되어서도 미신을 믿다니?

사실 고대 또는 중세 시대에 옥 유물의 주요 역할이 바로 함께 순장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따지면 모든 옥 관련 출토 유물은 거래가 불가능하지 않은가?

지금 장난하나?

옥 장식품은 경매 업계에서 줄곧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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