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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어쨌든 거액을 쾌척한 VIP로서 예의를 갖추는 건 기본이었다.

김민재는 손짓하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

“가져와.”

선글라스를 낀 검은 옷의 사내가 고급스러운 선물 상자를 받쳐 들고 다가왔다.

“도련님께서 부탁하신 물건이요.”

이내 뚜껑을 열고 검푸른색의 구슬 하나를 꺼내 유시인과 사람들 앞에 보여주었다.

“시인 씨, 왠지 익숙하지 않으세요?”

유시인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마도 2년 전에 민재 씨가 유람선 경매에 처음 참여했을 때 낙찰받은 천성야명주 아닌가요? 만약 제 기억이 맞는다면 무려 수십 차례의 경쟁을 뚫고 마침내 손에 넣은 보물인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김민재는 싸늘하게 웃었다.

“시인 씨가 판매한 물건이라고 인정했으니 대화가 쉽게 풀리겠네요. 당시 이걸 낙찰받으려고 60억이나 썼잖아요.”

그의 말에 다들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따지고 보면 60억은 그리 큰 액수는 아니었다.

특히 이 자리에 참석한 거물급 인사들에게 몇백 억을 주고 경매품을 낙찰하는 건 밥 먹듯 흔한 일이다.

하지만 눈앞의 물건은 고작 오리알만 한 크기였다.

코딱지만 한 알맹이 하나를 사기 위해 60억을 쓰다니? 비싸다는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었다.

유시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60억 맞아요. 금액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거든요.”

“다만 이 천성야명주는 애초에 가품이었죠!”

김민재가 씩씩거리며 말했다.

“감정 전문가들은 물론 성분 검사까지 해봤는데 일반 형석이라는 결과가 나왔죠.”

“그럴 리가 없어요.”

유시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야명주는 대부분 형석으로 이뤄진 건 사실이다.

따라서 사이즈가 크고 순도가 높을수록 비싼 가격에 팔리는 편이다.

달걀만 한 야명주의 경우 끽해야 몇천만 원이었다.

김민재가 무려 60억을 주고 낙찰받을 수 있던 이유는 바로 천성야명주는 우주에서 온 물건이기 때문이다. 이는 평범한 형석이 아니라 운석인지라 하늘의 별이라는 뜻을 가진 천성을 이름 앞에 붙였다.

즉 수백 배가 넘는 가격에 팔렸던 것도 다름 아닌 유일무이함, 그리고 희소성을 가질수록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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