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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3화

진시우는 정유희의 조마조마한 모습이 눈에 보였다. 이시연이 부잣집 출신이라 정유희가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좀 벌었다고 해도 차이가 많을 수 있다.

정유희는 자신이 산 치마가 너무 저렴해서 이시연의 눈에 들지 않을까 봐 걱정했다.

“이 선물을 받고 시연이가 기뻐서 사흘 동안 잠을 못 잘 수도 있어.”

정유희는 싱글벙글 웃음을 지었다.

“시우 오빠, 일단 이 목도리부터 해봐요.”

진시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낙청영이 일어나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청영 언니, 과자 먹을래요? 내가 할께요.”

“아니야, 네 돈 많은 시우 오빠가 돌아왔으니 배 고프면 나가서 먹으면 돼.”

진시우가 말했다.

“그래, 내 목도리나 좀 보자.”

정유희가 산 건 네이비 컬러였다. 무슨 재질인지는 잘 모르지만 중요한 건 마음이다.

“괜찮은데.”

진시우의 칭찬 한마디에 정유희는 더 기뻤다.

그리고 나서 진시우는 정유희에게 해야 할 말이 있다고 하면서 그녀를 한쪽으로 앉혔다.

정유희는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진시우는 물 한 주전자를 끓이고 나서 입을 열었다.

“유희야, 혹시 네 부모에 대해 알고 싶어?”

“...”

정유희가 멍하니 있었다. 진시우가 갑자기 이런 말을 꺼낸 것에 조금 놀란 모양이다.

한참 후에야 정유희는 머리를 흔들었다.

“아니, 친부모가 누구인지 난 별로 관심이 없는데요.”

정유희는 눈시울을 약간 붉히며 입을 오므렸다.

“아버지가 계셨는데 돈 벌이를 하다가 돌아가셨어요.”

“우리 아빠 말고 다른 누가 찾아와도 난 받아드리지 않을 거예요.”

무슨 힘든 사정이 있든 상관없이 정유희는 오직 돌아가신 아버지만을 고집하였다.

진시우가 말했다.

“알았어, 네 뜻대로 해.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정유희가 코를 벌름거리며 물었다.

“내 친부모가 찾아온 거예요?”

“그건 아니야. 그냥 누군가가 너를 노리고 있는 것 같아서, 네 정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 아마 평범한 가족 출생이 아닌 것 같아.”

“근데 네가 원하지 않으면 누구도 널 건드릴 수 없어.”

정유희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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