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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네가 감당이나 하겠냐고

고급 클럽 안.

강씨 집안 둘째 강상철이 암암리에 차린 이 클럽은 사적이고 비밀스러운 대화를 나누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였다.

말이 새어 나갈 염려가 없었다.

회장 안금여가 회복되었으며 이전보다 상태가 더 좋아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강상철과 동생 강상규는 긴급 회동을 가졌다.

강상철은 화가 나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형수님 명이 진짜 길군. 분명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다시 살아 돌아오다니 말이야. 우리를 얼마나 더 힘들게 하려는 건지.”

강상규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형님, 만약 큰형수가 다시 일어나면 우리에게 좋을 게 없어요. 방법을 생각해야 합니다. 큰형수님이 기력을 되찾아 업무에 복귀하지 못하게 해야 해요. 그래야 또 그 측근들도 정리할 수 있습니다. 그때 가서 다시는 형수 뜻대로 되지 못하게 말입니다.”

“말은 쉽지. 대체 무슨 수로?”

강상철이 짜증난다는 듯이 말했다.

그걸 누가 모르냐는 말이다. 실행하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병원이든, 회사든 항시 곁에 수행하는 사람이 있는 안금여다. 손을 대기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란 말이다.

강상규의 안색도 형 강상철을 따라 침통해졌다.

당장은 확실히 별 뾰쪽한 수가 보이지 않았다.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자 얼굴 가득 짜증을 묻힌 강상철은 마음이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똑똑똑-

이때 누가 문을 노크했다.

강상철과 강상규의 대화가 뚝 끊겼다.

“들어와.”

강상철이 낮은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트레이를 밀고 들어온 종업원이 강상철에게 차를 따르며 공손하게 말했다.

“차 드시지요.”

한 모금 입에 대던 강상철은 뜨거운 찻물에 혀가 데인 듯 혀끝에 통증을 느끼고는 곧바로 입안의 차를 뱉어냈다.

가뜩이나 화가 나 있는 상황에 뜨거운 찻물에 입까지 데였다. 하나부터 되는 일이 없다고 느낀 강상철이 노성을 질렀다.

“일을 어떻게 하는 거야? 찻물을 적당히 식히지도 않고 줘? 고의야, 뭐야?”

벌게진 눈으로 노기를 터트리는 얼굴이 공포스러울 정도였다.

놀란 종업원이 바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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