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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당신이 잠들 수 있게 해줄게요

“무슨 핑계를 대서든 우현을 돌려보내. 내가 잠들었다고 하든가.”

강무진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말했다.

집사 옆에 서 있던 진우현은 말없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난 이제 잘린 건가?’

‘그런 거겠지?’

여전히 걱정스러운 집사는 강무진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

“선생님, 오늘 밤은 여기서 묵으세요. 만약 무진 도련님이 또 잠을 이루지 못하시면 화를 내실 거예요.”

강무진은 불면증이 올 때마다 정신이 완전히 나간 사람처럼 자기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정말 심할 때는 한밤중에 집안 사람들을 죄다 개운 적도 있었다.

혹시 무슨 사고라도 날까 걱정이 된 진우현도 집에 머무르기로 했다.

강무진이 침대에 눕자, 성연은 그에게 등을 보인 채 소파에 누웠다.

그는 습관처럼 향낭을 꺼내 베갯머리에 놓고 눈을 감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잠이 오지 않았다.

밤이 점점 깊어지자 그는 이상했다.

‘이 향낭이 오늘 밤은 왜 쓸모가 없는 거지?’

강무진은 두통이 몰려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뜨거운 물이 끓어오르는 듯 짜증이 나면서 침대에서 엎치락뒤치락했다.

성연도 아직 깨어 있었다.

낯선 환경에서 줄곧 경계심을 유지하느라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침대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성연이 물었다.

“왜 그래요?”

강무진의 안색이 매우 나빴다. 잘생긴 얼굴은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이마에는 핏발이 서 있었다.

그는 침대 옆의 캐비닛에서 약병을 여러 개 꺼냈다.

대부분 두통을 치료하거나 잠을 자는 데 도움을 주는 약들이었다.

성연의 물음에 잠시 멈칫한 그가 잔뜩 쉰 목소리로 대답했다.

“나에게 신경 쓸 것 없어. 단지 잠을 못 자는 것뿐이니까.”

성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불면증 때문에 감정을 통제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순간, 떠돌던 소문이 생각났다.

혹시 불면증 때문에 그런 소문이 난 걸까?

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킨 후에 물었다.

“혹시…… 잠이 안 와요?”

같은 집에 살다 보면 그녀도 자연히 알게 될 일이었기에 그는 숨길 생각이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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