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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이렇게 독한 사람이라니

눈을 동그랗게 튼 뜬 송아연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왜 송성연이 없는 거야?’

‘혹시 숨은 건가? 그럴 리가 없지. 교실에는 숨을 데가 없는데.’

학생들은 교실 안의 장면을 보며 너무 놀라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여기저기서 여학생들의 비명이 끊이지 않고 들려왔다.

게다가 다른 반 학생들도 와서 구경하는 바람에 사람들로 가득 찬 복도가 시끌벅적했다.

학생들 몇은 선생님을 부르러 갔다.

학생들 뒤쪽에 선 성연은 표정 하나 놓치지 않을 만큼 송아연을 뚫어져라 주시했다.

조금 전의 사건이 누구의 계략이었는지 알 것 같았다.

성연의 표정이 가라앉으며, 눈빛도 차가워졌다.

송아연이 단지 자신을 싫어하는 것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 자신을 미워할 줄은 몰랐다. 송성연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송아연이 이렇게 지독하다니!

‘순결이 여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 이런 짓을 저지르다니!’

성연은 마음속으로 송아연의 악행 하나를 더 추가했다.

선생님은 생각보다 일찍 왔다.

그는 교실 안의 장면을 보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일단 몸집이 큰 너희들이 가서 옷을 입혀. 여학생들은 잠시 다른 곳에 가서 기다리고. 더 이상 보지 않는 게 좋겠다.”

선생님은 애써 진정하며 학생들을 안내했다.

다른 반 여학생들은 모두 자기 반으로 돌아갔지만, 같은 반 여학생들은 교실을 등지고 서서 감히 고개도 돌리지 못했다.

학생들은 최대한 빨리 현장을 정리했다.

몇몇 키 큰 남학생들이 힘을 모아 임정용을 일으켜 옷을 입혔다. 옷이 너덜너덜 찢어져 있어서 한참을 낑낑댄 후에야 겨우 입힐 수 있었다.

옷을 입힌 후 얼마 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요원들이 임정용을 들것에 싣고 병원으로 향했다.

임정용을 보내고 나서야 학생들은 다시 수업을 하기 위해 교실로 돌아왔다.

임정용이 누워있던 곳에 방향제를 뿌렸다.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 성연은 느릿느릿 교실로 들어갔다.

학생들은 대부분 임정용의 일을 얘기하고 있었다.

[그 바보 같은 녀석이 약을 잘못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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