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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모함하지 마

송아연의 말에 수군대던 학생들이 입을 다물고 이쪽을 바라봤다.

그녀의 사악한 마음은 식견을 넓혀줄 뿐, 그런 수작은 성연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그녀를 골탕먹이고 싶다면, 몇백 년은 더 수련하고 다시 붙어야 할 것이었다.

그런 유치한 방법으로는 전혀 성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그녀는 차갑게 웃으며 의자 등받이에 기대어 반박했다.

“너 내가 교실에 계속 있는 것을 봤어? 설마 너 다시 교실에 왔던 거야?”

그러자 송아연은 안색이 변하며 목이 잠겨 제대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수업 가기 전에 다들 봤잖아.”

“그래?”

성연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어떡하니? 몸이 너무 안 좋아서 보건실에서 자다가, 선생님이 수업 끝났다고 깨워줘서 지금 온 건데 내가 들어오는 거 다들 봤잖아.”

그러면서 그녀는 갑자기 아연에게 다가갔다.

“뭐 하는 거야?”

송아연은 날카롭게 소리치며 뒤로 한발 물러섰다.

성연은 아무 말 없이 계속 앞으로 걸어갔고, 송아연은 계속 뒷걸음을 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자, 성연은 걸음을 멈췄다.

송아연은 그녀가 무슨 짓이라도 할까 봐 몸을 빼며 뒤로 기울였다.

성연은 몸을 굽혀 송아연을 내려다보았다. 차가운 시선이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난 너무 궁금하단 말이야. 송아연, 넌 나와 친하지 않다고 떠들고 다니면서 이상하게도 왜 사사건건 그렇게 관심이 많지? 온종일 나만 보고 있잖아. 그 임정용이라는 애, 네가 교실로 데려온 거지?”

그녀는 원래 그 바보의 이름을 몰랐지만 다른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알게 되었다.

송아연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

“송성연, 함부로 남을 모함하지 마!”

그녀는 당황한 표정이었다. 사람들에게 모든 것이 탄로 날까 봐 두려워 점점 목소리가 커졌다.

성연은 차가운 눈으로 송아연을 바라보았다.

“내가 겨우 이 정도 말한 것 가지고 모함이라니? 너는 입만 열면 헛소리를 하는구나. 내가 전학 오자마자 내 몸에 더러운 물을 끼얹고는 내가 억울해 할 것은 왜 생각 못 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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