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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기억을 잃은 이서한테 이전의 일을 말해서는 안 돼.”

하이먼 스웨이가 말했다.

“어떤 일이 이서를 자극할지 모르거든.”

심가은은 이를 듣자마자 눈을 돌렸다.

“그렇군요, 죄송해요, 기억을 잃은 사람을 만난 건 저도 처음이라...”

배미희가 가은을 힐끗 보며 괜찮다고 말했지만, 은근슬쩍 이서의 앞에 서서 그녀를 보호했다.

바로 이때, 그들에게 다가온 상언이 말했다.

“이야기는 좀 나누셨어요? 그럼 이제 식사하러 가시죠.”

상황을 지켜보던 배미희가 이서를 끌며 말했다.

“이서야, 우리 바비큐나 먹으러 가자.”

“네.”

이서가 배미희를 따라 중간 식당으로 향하기 전에 하이먼 스웨이를 한 번 바라보았다.

하이먼 스웨이 역시 이서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녀는 배미희와 모녀처럼 지내는 이서의 모습에 왠지 마음이 찡한 듯했다.

‘왠지 내 딸을 빼앗긴 것만 같아.’

‘하지만 내 딸은 지금 내 곁에 있는데...’

“우리도 가자.”

하이먼 스웨이는 가은을 불렀으나, 뒤에 있는 지환에게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저렇게 차려입은 걸 보면, 알아봐 주길 원치 않는 것 같아.’

자리에 둘러앉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바비큐를 먹기 시작했다.

갑자기 이서가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되었다.

“배미희 여사님, 혹시 저 예쁜 아가씨가 이씨 가문의 예비 며느리인 거 아니에요?”

이서가 예쁘다는 말을 들은 가은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아니에요, 제가 그런 복이 어디 있겠어요.”

배미희의 말투에는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그리고 제 못난 아들은 이서에게 어울리지도 않아요. 이서야, 내 말이 맞지?”

이서의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 식사 한 끼의 위력 때문인지 배미희는 그녀를 언급할 때마다 자부심이 가득한 말투를 하고 있었고, 이는 이서를 쑥스럽게 했다.

“네?”

사람들은 호기심이 발동한 듯했다.

“이렇게 훌륭한 이 선생님이 저 아가씨와 어울리지 않는다니요? 대체 얼마나 대단한 가문의 아가씨길래 그러시는 거예요? 설마, 공주는 아니죠?”

어떤 나라는 여전히 군주제를 시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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