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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1화

“쯧쯧! 질투야? 여자들이란, 가지지 못하면 꼭 망가뜨리려고 하지. 그러면 안 돼!”

엄진우가 일부러 그녀를 놀리자 예우림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키며 말했다.

“너 같은 왕자병이랑은 말 안 해! 나 오늘 창해로 돌아갈 건데, 당신도 같이 갈래? 일등석 하나 더 남긴 했더라고.”

엄진우가 말했다.

“난 며칠 있다가 갈 거야. 맞다. 예정아가 이번에 이런 짓을 벌인 건, 예씨 가문의 사주를 받은 걸지도 몰라.”

예우림은 안색이 어두워졌다.

“알고 있었어. 예정아 때문에 취한 그날, 예정아는 분명 할아버지가 시킨 일이라고 자백했어. 이번에 창해로 돌아가면 피바람이 불게 될 거야.”

예우림도 결코 만만한 여자가 아니다. 그녀의 수단으로도 예씨 가문은 충분히 화를 입게 될 것이다.

하지만...

“복수도 도를 지켜야 해.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린다는 거 잊지 마.”

엄진우는 노파심에 그녀에게 귀띔해 주었다.

예흥찬 그 늙어빠진 똥개는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영감이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생각이 다 있어.”

문을 나서려던 예우림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칫하더니 다시 돌아와 물었다.

“맞다. 성안에 남으려는 거, 혹시 9대 수진 가문을 상대하려고 그러는 거야?”

엄진우는 멈칫하다가 다시 물었다.

“그건 갑자기 왜 물어?”

“내가 미친 척만 했겠어? 당신 옆에서 중요한 정보도 많이 들었어.”

예우림은 뜨거운 눈빛으로 엄진우를 바라봤다.

“성안은 우리가 사는 작은 창해와는 달라. 여러 세력이 얽히고설켜 있어. 불장난하다가 불에 탈 수도 있다고. 어쩌면 당신은 그날 드래곤 크루 사람들의 말대로 빨리 성안을 떠나는 게 좋았을지도 몰라...”

“다 알고 있었네.”

엄진우는 미소를 지었다.

“만약 나 혼자서도 9대 수진 가문에 버금가는 거대한 세력을 가졌다면 믿을래?”

엄진우는 일부러 ‘버금간다’는 겸손한 표현을 사용했다.

사실 북강에서 9대 수진 가문은 그의 신발 끈을 묶어줄 자격도 없다.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가 예우림은 고개를 돌려 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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